증권업종 리포트는 회사 정책 대리전(?)

입력 2006-10-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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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발표하는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분석 보고서가 해당 회사의 정책 방향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아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업계 수위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등의 증권업종 보고서에는 자기자본 직접투자(PI)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등과 같은 증권가의 화두와 관련, 상대방 증권사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 오가고 있어 흥미롭다.

▲삼성증권, "PI 리스크 크다"

삼성증권은 지난 18일 증권업종의 2분기(7월~9월) 실적 예상 보고서를 통해 자기자본 직접투자(PI)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내놓았다.

삼성증권의 증권담당 애널리스트인 장효선 연구원은 자기자본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기업금융(IB) 분야 육성은 중장기적으로 적절하지만, 무모한 자기자본 확충은 기존 주주가치 침해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국내증권사들의 높은 영업용순자본비율을 고려할 때 아직 기존 자기자본 활용도가 낮고, 시장규모와 인재 확보 및 투자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익 창출에 대한 리스크가 크며, 이에 따라 이미 금융업종내 최저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같은 보고서 내용은 삼성증권의 PI에 대한 견해와 일치하는 동시에 경쟁 증권사에 대한 지적도 함께 담고 있다.

대우, 현대, 한국투자, 대신 등 다수의 대형증권사들이 최근 전담부서를 잇따라 신설하며 PI 부문을 강화하고 있지만, 삼성증권은 아직 PI가 시기상조라는 입장 속에 관련 부서를 만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우증권의 경우, 2010년까지 자기자본을 5조원 규모로 확장키로 계획하는 등 자기자본 확충과 투자에 가장 적극성을 띄고 있다.

▲대우증권, '브로커리지는 증권업의 KEY'

삼성증권의 보고서가 나온 날 대우증권도 60쪽에 달하는 장문의 증권업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대우증권의 증권업종 담당 애널리스트인 정길원 연구원은 '증권업, 현재와 미래를 규정하는 두개의 Key'라는 보고서에서 "증권업종의 주가를 결정하는 Key는 브로커리지 수익성"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정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수익원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거래대금이라는 외생변수에 종속되는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며, 증권업의 현재 수익성을 규정하는 것은 여전히 거래대금으로 설명되는 브로커리지 수익성"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분석은 대우증권이 지난 2004년 손복조 사장 취임 이후 브로커리지 영업력 회복에 주력하면서 업계 1위를 탈환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점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동시에 브로커리지 영업보다 자산관리 영업 등을 강조하고 있는 삼성증권의 견해를 반박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정 연구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탁월한 브랜드 가치와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모든 영업부문에서 수위권 실적을 거두고 있다”면서도 “위험부담(Risk Taking)에 대한 기존 보수적 정책기조를 견지해 자본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최대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최근 영업력이 하락하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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