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합의 불발...시장 ‘출렁’, WTI 70달러 붕괴

입력 2014-11-28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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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각료회의서 산유량 쿼터 유지...유가 8% 급락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27일(현지시간) OPEC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OPEC은 이날 산유량 쿼터를 하루 3000만배럴로 유지했다. 블룸버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동결하면서 2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폭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OPEC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시장공급 할당량인 쿼터를 하루 3000만 배럴로 동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압달라 엘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적정 유가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PEC은 오는 2015년 6월 감산 등 정책 전반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결정은 미국산 셰일유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하는 등 OPEC의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 동결을 주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네수엘라 등 일부 회원국은 가격 유지를 위해 감산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현재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은 사우디아라비아가 950만 배럴이며, 이라크 330만, 아랍에미리트(UAE) 280만, 쿠웨이트 270만, 베네수엘라 250만, 나이지리아 190만, 앙골라 170만, 알제리 110만, 리비아 80만, 카타르 70만, 에콰도르 60만 배럴로 총 쿼터인 3000만 배럴을 40만 배럴 정도 웃돌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OPEC은 지난 2012년부터 산유량 쿼터를 하루 3000만 배럴로 유지했지만, 지난달부터 산유량이 쿼터를 100만 배럴 넘어섰다.

앞서 지난 25일 사우디와 러시아 등 주요 4개 산유국이 사전 회의를 열었지만, 감산 합의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OPEC이 감산에 실패하면서 유가의 하락이 더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리 칠링구리안 BNP파리바 상품시장 부문 헤드는 “OPEC은 시장을 주도하는 스윙프로듀서(swing producer)의 역할을 포기했다”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톰 클로자 오일프라이스인포메이션서비스(OPIS) 창업자는 전일 경제전문방송 CNBC의 투자 프로그램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OPEC이 내년 봄까지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유가가 3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OPEC의 각료회의 결과가 전해지고 나서, 런던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8% 이상 급락하며 배럴당 72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날 낙폭은 지난 2011년 5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WTI 선물 역시 8% 떨어지며 배럴당 70달러선이 무너졌다.

올 들어 WTI 가격은 30%, 브렌트유 가격은 35% 각각 급락했다.

OPEC의 감산 합의 불발 여파는 외환시장도 흔들었다. 주요 산유국인 노르웨이 크로네화 가치는 이날 달러 대비 5년 만에 최저치로 밀렸고, 캐나다 달러화와 러시아 루블화 가치 역시 급락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정유주의 주가가 휘청거렸다. 유럽증시에서 BP가 3% 가까이 하락했고, 로열더치셸의 주가는 4%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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