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현장클릭]파주, 고분양가 유명세 '톡톡'

입력 2006-10-16 09:53 수정 2006-10-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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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니 유명인이 됐다” 한 영국 시인이 한 말이다.

국내 부동산시장에도 하룻밤 사이 인기 주거지가 된 곳이 있다. 바로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하루 아침에 일약 인기 주거지로 뛰어 오른 파주시 일대다.

분단 후 오랫동안 군사도시로 머물던 파주시가 수도권의 새로운 주거지로 개발되기 시작한 역사는 길지 않다. 90년대 중반만 해도 수도권이란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접근성이 떨어졌던 파주시는 일산신도시 건설과 함께 주목 받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95년 개통된 자유로로 인해 교하, 문산까지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파주시는 시장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일산신도시와 인접해 있는 교하읍 일대 준농림지를 매입한 월드건설과 동문건설이 속칭 ‘난개발’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파주시 일대 주택시장은 서막을 올렸다.

하지만 난개발과 함께 시작된 만큼 파주시 주택시장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낮았다. 월드건설이 월드메르디앙 1, 2차 각 1507세대와 1028세대를, 그리고 동문건설이 역시 1차 902세대와 2차 1225세대를 공급했지만 2003년까지 중학교가 없는 전형적인 난개발 지역이었던 것이다. 인근 조리읍에도 동문건설과 한라건설이 대단지 아파트를 공급했지만 이 곳 역시 준농림지에 아파트를 공급한 전형적인 난개발로 꼽히는 지역이다.

주거지역으로서의 파주시의 가치가 재조명되기 시작 한 것은 ‘교하 북시티(출판문화산업단지)’ 주거지역 분양부터다. 교하택지지구에서 시작한 파주시 건설 붐은 2기 신도시 중 하나인 운정신도시 개발계획이 확정되면서 본격화 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파주의 몸값을 올린 것은 지난 9월 분양한 운정신도시 한라비발디. 이 아파트는 주변 시세의 최고 두 배에 육박하는 평당 1400만원 대에 분양가를 책정하면서 이 일대 시세를 들먹이게 한 단지다.

한라비발디는 평당 1200만원 선으로 분양가를 내려 분양했지만 아직 이 분양가에 크게 미치지 못했던 교하택지지구내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9월 초만 하더라도 주간 평균 0.3%대의 상승률을 보였던 파주시 아파트값은 운정 한라비발디 분양 이후 1%대가 넘는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둘째주에는 2.15%대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부동산 정보업체가 시세를 조사한 이래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2004년 8월 입주한 교하읍 자유로 현대아이파크의 경우 48평형은 올초부터 현재까지 49%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2001년 입주 당시 난개발 아파트란 오명을 받았던 월드메르디앙도 1, 2차와 동문아파트 1, 2차도 전평형에 걸려 25% 이상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 집값 오름세의 핵심지역인 파주시지만 가격 상승의 양극화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즉, 비인기 브랜드나 소규모단지. 그리고 금촌읍, 야동동과 같은 구 시가지는 이 같은 지역 집값 오름세 속에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산신도시 근처인 교하읍, 조리읍의 인기브랜드 대단지는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법원읍, 문산면 등지의 아파트는 전혀 변동이 없으며, 탄현면 일대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교하읍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오히려 그 강도는 인근 일산신도시나 고양시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교하읍 일대 아파틀 중심으로 집값 강세가 나타나겠지만 금촌동 등 시 북부 지역도 운정신도시가 건설되면 아파트 연담화가 이뤄지는 만큼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파주시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도보다 긍정이 더 많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개발 여력이 풍부한데다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제2자유로나 경의선 복선전철화 등 교통여건 개선 호재가 많기 때문. 여기에 남양주, 구리 등 동부지역과 달리 산과 같은 경사지가 거의 없는 평지로 구성됐다는 점도 파주시가 내세우는 장점이다.

파주시청 관계자는 “교하북시티를 중심으로 파주시에는 고 부가가치에 무공해 산업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라며 “통일시대가 다가오면 그 중심지는 개성공단과도 가까운 파주시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핵사태로 야기된 안보 불안 문제는 파주시를 위협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아직 북핵에 따른 실제적인 집값 약세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투자자들이나 외부 유입수요로선 판단에 망설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 90년대 초반 일산신도시가 겪어온 고민과도 일치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몰라는 중장기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란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이야기다.

현지 푸른공인 관계자는 “북핵 문제가 장기화된다면 이는 파주뿐 아니라 전국의 부동산시장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더 이상 안보에 대한 불안으로 파주시가 주거지로 외면 받는 사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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