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회장의 ‘교보은행’…10년 숙원 이뤄지나

입력 2014-11-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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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18일 이사회 우리은행 인수 처리 예정

“은행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10년 전부터 해 왔습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사진)이 올해 초 범금융기관 신년 인사회에서 했던 말이다. 지난 2000년 교보생명 이사회 의장으로 있던 신창재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당시부터 머릿속에는‘어슈어 뱅크’생각이 가득했다. 은행을 인수해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신 회장은 우리은행 인수를 오는 18일 이사회 열어 공식화 할 예정이다. 만약 교보생명 이사회가 우리은행 인수에 대한 안건을 통과한다면 우리은행 예비입찰에 본격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의 ‘어슈어 뱅크’꿈에 한발 다가서게 된다.

신 화장이 우리은행에 집착하는 이유는 외형을 불리기 위해서다. 보험업계가 장기불황에 빠지면서‘빅3’의 지위가 흔드리고 있어 신 회장이 우리은행 인수로 새로운 전환점을 찾으려는 복안이다.

하지만 신 회장의 우리은행 인수는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경영권과 프리미엄을 포함한 지분 30%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조원이 넘는 거액을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교보생명이 가용할 수 있는 인수자금은 1조원 수준이기 때문에 외부 자금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교보생명이 이사회를 통해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프랑스계 악사그룹 등을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교보생명이 신 회장 개인이 대주주라는 점도 부담이다. 주인이 없는 은행과 달리 보험사는 오너를 둔 대기업집단이 대다수다. 금융당국도 금융사 인수합병(M&A) 이슈와 관련해 자금조달 능력뿐 아니라 대주주 적격성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아울러 우리은행 인수전에 교보생명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현재 중국의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자본에 국내 은행을 넘기는 것에 대한 반발도 클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외에 국내 금융사가 참여하지 않는 다면 유효 경쟁입찰 원칙을 정한 만큼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

한편 우리은행 매각은 경영권 매각(지분 30%)과 소수지분 매각(26.97%)으로 나눠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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