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3억원 이하인 전세 아파트가 5년 사이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지난달 기준 서울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20만4728가구 가운데 전셋값 3억원 이하인 아파트가 69만9139가구로 2009년(96만96가구)과 비교해 27%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의 3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는 2009년 96만96가구에서 △2010년 94만7214가구(1%↓), 2011년 86만5775가구(9%↓) △2012년 85만5078가구(1%↓) △지난해 80만9265(5%↓) △올해 69만9139(14%↓) 등으로 매년 줄었다.
5년 전과 비교해 3억원 이하의 전세 아파트가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송파구다. 2009년 5만7427가구에서 올해 2만1384가구로 무려 63%가 사라졌다. 송파구는 6600가구 규모의 가락시영아파트 이주수요와 잠실동에서 밀려난 전세 수요자들로 인근 전셋값이 급등하며 3억원 이하 전세 물건이 크게 줄었다.
두 번째로 3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 감소량이 많은 지역은 강남구다. 이 자치구는 2009년 5만1253가구에서 올해 2만3233가구로 55%가 줄었다. 이어 성동구가 3만6858가구에서 1만6009가구로 5년 새 57% 감소했고, 서초구가 2만8849가구에서 8839가구로 69%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서초구는 전세난 여파로 중소형 위주의 소규모 단지와 입주 시점이 오래된 아파트들까지 전셋값이 올랐고, 성동구는 중소형에 이어 중대형 아파트의 전셋값이 상승하며 3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가 많이 줄어 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동작구(1만9405가구↓) △마포구(1만6012가구↓) △광진구(1만4528가구↓) △영등포구(1만4121가구↓) △양천구(1만3900가구↓) △성북구(1만1596가구↓) △강동구(1만1132가구↓) 등도 3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가 5년 새 1만 가구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값싼 전셋집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경기가 침체돼 매매가격 하락을 우려한 수요자들이 전세를 선호했다. 이를 기점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저렴한 전세 물건이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