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가스 2세, 창업 실패 후 다시 아버지 품으로

입력 2014-10-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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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 부사장, 에픽셀 설립 1년만에 해산 결정

호기롭게 창업에 나섰지만 1년 만에 실패했다. 혹독한 현실을 체험했다. 그리고 아버지 품으로 되돌아가서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서울도시가스 김영민 회장의 아들 김요한(32) 서울도시가스 부사장이다.

김요한 부사장의 개인적인 도전은 지난해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요한 부사장은 미국 택사스주립대학교에서 석유공학을 전공한 수재다.

김 부사장은 귀국 후 지난 2009년부터 서울도시가스 기획조정실장을 맡으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나섰다. 이후 서울도시산업, 서울도시개발, 한국인터넷빌링, 서울씨앤지 등 모기업 계열사들의 임원을 겸직했다.

그런데 김 부사장이 지난해 돌연 파격적인 행보를 선택했다. 사비를 털어 에픽셀(옛 툰부리)이라는 개인회사를 차린 것. 김 부사장이 선택한 사업 분야는 웹툰 플랫폼이다. 사업전략도 간단명료했다. 웹툰을 제작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고, 이를 활용해 많은 수요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그

룹내 고속승진 절차를 밟으며 후계자 수업 중이던 재벌 2세가 왜 창업에 나선 것일까. 서울도시가스는 일정한 사업영역이 구축된 도시가스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이에 따라 김 부사장이 직접 창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부사장은 주변 지인들에게 서울도시가스의 신사업을 위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김 부사장의 아름다웠던 첫 번째 도전은 빗나가고 말았다. 사업 첫 해 자본금의 5분의 1를 까먹었다. 또 올해 들어서도 트랙픽이 나오지 않으면서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지 않았다. 결국 김 부사장은 지난 27일 주주총회에서 스스로 청산인이 된 후 대법원에 에픽셀에 대한 해산 신고를 했다. 또 김 부사장은 에픽셀에 대한 해산 결정 공시를 통해 “회사의 사업목적이 달성되기 어렵고, 경영상황과 회사채권자 및 주주의 이익을 위하여 부득이 해산한다”고 밝혔다.

재계 일각에서는 김 부사장의 도전이 실패한 것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후계자로서 스스로 능력을 직접 증명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 반면 일부에서는 사비를 털어 그룹의 미래를 고민하고 직접 창업을 통해 도전을 해봤다는 점에서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하게 다지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 분야에 그룹 차원의 지원 없이 개인 창업을 통해 직접 그룹의 고민을 해결해 보려고 했던 점은 높이 살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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