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사 코드읽기] (11)여성의 국내독립운동

입력 2014-10-22 17:44 수정 2014-10-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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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년 한국여성사, 어떻게 읽을 것인가?

구국에 앞장 선 여성들

1898년 북촌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발표한 ‘여권통문’은 한국의 여권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이들은 여성도 남성과 같은 인간이므로 똑같이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고, 국가가 여성교육을 위한 학교를 설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가가 여학교를 설립하지 않자 직접 순성여학교를 설립해 운영했다.

국채보상운동에서부터 단체로 구국운동에 나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여권운동은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로 인해 나라를 구하는 구국운동에 여성들의 참여로 이어졌다. 갑오농민전쟁이나 일제에 저항하는 의병운동에 여성들도 개인적 차원에서 참여했다. 대표적인 여성의병운동가가 강원도에서 의병운동에 나섰던 윤희순(1860-1935)이다. 윤희순은 여성의병장으로서 ‘안사람 의병가’를 지어 의병활동을 격려했고, 직접 의병활동에도 참여해 군자금 모금, 무기 제작, 군사훈련에도 참여했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조선은 국권을 상실하는 민족적 비극으로 치닫고 있었다. 여성들이 단체를 조직하여 구국운동에 나선 것은 1907년 국채보상운동에서 부터였다. 대구 남일동에서 ‘폐물폐지부인회’를 조직하여 전국의 부녀 동포에게 격문을 보냈다. “나라 위하는 마음과 백성된 도리에는 남녀의 차이가 없는 것인데, 여자는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 방법을 논하지 않아서 우리는 폐물로서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곧 서울, 인천, 대구, 부산, 안악, 진주, 김포, 제주도에 ‘국채보상부인회’가 조직됐다. 당시 여성들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일제의 방해로 곧 쇠퇴했다.

일제강점 후 여성의 독립운동

1910년 일본은 한국을 강제로 병합했다. 이후 여성들은 남성들과 함께 독립운동에 나섰다. 일제에 저항하기 위해 가장 먼저 결성된 여성조직은 ‘송죽결사대’로 평양의 숭의여학교를 중심으로 결성됐다. 이들의 독립운동은 1919년 3.1만세운동과 함께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3.1만세운동이 일어나기 바로 전인 2월 8일 일본 동경에서는 2.8독립선언이 발표됐다. 이 때 동경유학여학생들로 구성된 ‘조선여자친목회’가 이 선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한반도에서 일어난 3.1운동은 같은 민족으로서 공동의식, 공동감정, 공동운명이라는 유대의식을 자각하게 하는 계기였다.

같은 해 중국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건립되었을 때 임시헌장 제3조는 “대한민국의 인민은 남녀귀천 및 빈부의 계급 없이 일체 평등으로 함”이라고 명시되었다. 이러한 문구가 들어가게 된 것은 여성들이 대한애국부인회를 조직하는 등 3.1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했기 때문이다.

3.1운동 후 여성의 국내 항일운동

3.1운동의 실패로 인해 한반도에서 독립 운동을 하던 많은 여성들이 일제에 잡혀 들어갔다. 유관순이 옥사한 것도 이 때였다. 김마리아는 대한애국부인회를 조직해서 활동하다 일경에 체포되어 가혹한 고문을 받았고, 병보석으로 출감한 후 중국으로 망명하였다. 조신성은 1920년 대한독립청년단을 결성하여 활동하다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고, 차미리사는 ‘조선여자교육협회’를 조직하여 전국순회 강연을 다녔다.

1927년에는 ‘근우회’라는 여성조직이 출범했는데, 이는 민족주의자, 사회주의자를 망라한 여성들의 모임이었다. 그러나 일제의 방해로 1931년 해체되었고 한반도 내 활동공간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후 많은 여성들이 해외로 망명하여 항일 여성독립투사로 나섰다.

제16강=신여성과 여성독립운동가, 윤정란(서강대학교)/ 자료제공=(사)역사․여성․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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