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 내부냐 외부냐 ... '외부 회장 · 내부 행장' 촉각

입력 2014-10-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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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추위, 내부 출신 3명 선정 '내부 중용 ' 의지 분석 많아

KB금융 회장 선임을 위한 마지막 결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내부와 외부 출신 후보가 고르게 선출될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깨고 내부인사 3명, 외부인사 1명이 2차 명단에 올랐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내부 중용 의지가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란 평가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추위는 전일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을 회장 후보 대상자로 선정했다.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은 국민은행은 물론 학계와 민간 연구소, 금융감독원까지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다. 지주사 설립기획단장으로서 그룹 경영체제의 기틀 짠 경험이 있어 내부 사정에 밝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그러나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금감원에 몸담았다는 점이‘관피아’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윤종규 전 부사장은 재무·전략·영업 등을 두루 경험해 능력을 검증 받았으며, KB금융 내부에서는 뛰어난 전략가로 평가 받는다. 4명의 후보 중 KB재직 기간이 가장 긴데다 온화한 성품으로 그룹 안팎의 신망이 두텁다.

다만 국민은행과 국민카드 합병과 관련해 회계처리기준 위반 등 문제로 2004년 금융당국으로 부터 징계를 받았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지동현 전 부사장은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으로 조흥은행 부행장, LG카드 부사장,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을 역임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 역시 따뜻한 성품을 갖춰 덕장으로 통한다.

그러나 이건호 전 행장과 같은 연구원 출신인 탓에‘연피아’거부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일한 외부 인사인 하영구 행장은 은행장으로서만 14년간 재직할 정도로 전문성 부분에서는 단연 앞선다. 경험과 인맥, 글로벌 경영 감각이 최대 강점이다. 다만 유일한 외부 인사란 점과 씨티은행에서의 구조조정 경력이 노조의 반발을 살 수 있다.

회추위는 여론의 높은 관심을 의식해 그 어느때 보다 공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과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이 제외되는 등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오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지 전 부사장이 새롭게 명단에 포함된 것은 회추위의 내부인사 중용 의지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란 분석이다. 내부 후보가 3명으로 늘은 만큼 선출 확률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영진 회추위원장은 내부 출신 인사가 회장이 돼야 한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일한 외부 출신인 하영구 행장의 선임을 위한 밑작업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동걸 전 부회장을 떨어뜨려 하 행장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것이다.

실제 회추위원들은‘외부 회장 & 내부 행장’구도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유력 후보였던 이동걸 전 부회장이 떨어지고 완주 의지를 의심받았던 지동현 전 부사장이 2차 후보로 선정되면서 이미 회장 선정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최종 후보가 확정되기 전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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