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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코리아 베트남] 현금을 없애면 돈이 보인다...디지털뱅킹 ‘쩐의 전쟁’

입력 2019-10-04 05:00

e커머스 시장 폭발적 성장 등 ‘비점포 서비스’ 강화 나서야

베트남은 인구 1억 명, 평균 연령 31세의 ‘젊은 국가’다. GDP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빠르게 경제 규모가 커지고 있다. 6억 아세안 시장의 관문에 자리한 베트남은 중국, 인도 등으로의 진출의 거점이기도 하다. 베트남은 ‘리틀 코리아’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의 80년대 모습과 꼭 닮아있다. 농촌사회, 유교문화 등 정서적 동질감에 현지 진출 금융사들은 직원이나 고객을 대할 때 이질감이 거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신남방 최대 격전지 베트남, 국내 은행과 보험사는 앞다퉈 둥지를 틀었다. 이투데이가 직접 이들을 만나 현지 금융 상황을 살펴보고 국내 금융사의 생존 전략을 취재했다.

◇35세 미만 인구 70%’… “외국계 은행 모바일뱅킹 편리” = 호찌민에 거주 중인 응우엔 링(32) 씨는 신한베트남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삼고 있다. 링 씨는 “과거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다 보니 베트남 은행에 있는 돈은 내 것이 아닌 국가 소유의 돈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계 은행은 그런 염려가 적어 더 믿음이 가는 건 물론이고 모바일뱅킹 이용도 편리하다”며 스마트폰 메인 화면에 깔려 있는 쏠(SOL)을 실행시켰다.

평균 연령 30대, 젊은 국가 베트남에서는 디지털뱅킹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은 전체 인구(9300만 명)의 30%(2800만 명)가량이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560만 명)가 디지털뱅킹(인터넷·모바일)을 활용한다. 국내에선 인터넷 기반의 금융거래가 성숙한 뒤 모바일 금융으로 넘어갔지만, 인터넷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베트남은 곧바로 모바일 결제시장으로 옮겨 가는 중이다. 여기에 베트남 정부가 2016년 발표한 ‘현금 없는사회(cashless society) 2020’ 프로젝트까지 더해져 이 추세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베트남 진출 은행들과 현지 은행들은 디지털뱅킹 전쟁에 나섰다. 은행의 주요 타깃층인 하노이 및 호찌민 거주 인구의 50%가 비대면 은행 거래를 하고 있고, 이들 도시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84%에 달한다. 베트남중앙은행(The State Bank of Vietnam)에 따르면 76개의 은행이 인터넷뱅킹을 실시했고, 41개의 은행이 모바일뱅킹을 도입했다. 16개 은행은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인터넷·모바일뱅킹 거래량은 2억5500만·1억55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41%, 33% 늘었다. 거래금액도 6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다.

◇은행업 포화상태… ‘디지털’ 필수 무기 = 현지 진출 은행들이 디지털뱅킹에 목매는 이유는 독과점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베트남은 Vietinbank(베트남공상은행), Vietcombank(베트남무역은행), BIDV(베트남투자개발은행), Agribank(농업농촌개발은행) 등 4개의 국영은행이 베트남 은행 부문 시장점유율 45.4%를 차지하고 있으며, 외국계은행(100% 외국자본)의 시장점유율은 4%가량에 미친다. 민영상업은행 28곳, 합작은행 2곳, 외국계은행 9곳 등 46개의 은행(법인 기준)이 난립하고 있다.

현지 금융당국의 깐깐한 승인심사 아래 지점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은행들의 현지 공략 해법은 ‘디지털’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판 카카오톡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 잘로와 제휴해 신용카드 발급과 신용대출을 영업을 하고 있다. 베트남 대표 전자 지갑업체인 모모(MOMO), VN페이(VNPAY) 등과 손잡고 전자지갑 대출, 공과금 송금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베트남에서 디지털 금융을 활용한 리테일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베트남 우리은행은 현지 특화 모바일 신용대출 서비스 제공을 통해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영업을 확대 중이다. 이를 위해 7월 베트남 국가신용정보센터(CIC)의 신용정보 및 통신사 데이터를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술로 분석한 개인신용 평가 모형을 도입했다. 국민은행도 베트남에 특화된 디지털뱅킹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하노이 지점 내 별도의 팀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우리보다 2년 앞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꽃피는 핀테크 = 한국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있다면 베트남에는 티모(TIMO)가 있다. TIMO는 베트남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2015년 8월 영업을 시작했다. 비대면 계좌개설을 허용하지 않는 당국의 방침 때문에 4개의 지점을 두고 있지만 은행 카운터 없이 카페 형식의 은행 지점 운영으로 전통적인 은행 지점 개념을 파괴했다는 평을 받는다. TIMO는 베트남 전 은행 ATM 인출 수수료와 타행 송금 수수료도 없앴다. 계좌 개설 시 서류 없이 서명만으로 20분 내에 이뤄진다. 클로드 스피스 TIMO 창립자는 “우리는 은행 서비스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판매한다”고 말했다.

테크콤뱅크(TECHCOMBANK)는 인터넷뱅킹 거래 시 모바일 계좌를 자동으로 개설해준다. 핸드폰 번호로 계좌번호가 생성되고 주민번호로 송금도 가능하다. 카드 없이도 ATM기에서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등 한국의 디지털뱅킹 수준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TP뱅크(TPBANK)는 ‘Live Bank’ 서비스를 론칭해 고객 인증 시 안면 및 지문인식 시스템을 실험 중이다.

현지 진출 은행들은 결제, 송금, 자금조달, 재정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핀테크 업체와 제휴를 활발히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하노이사무소 관계자는 “베트남은 인터넷·모바일 이용률이 높고 e커머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등 핀테크 기술을 통한 비점포 금융 서비스 확대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 당국이 실명인증(KYC·Know Your Customer)을 온라인에서도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만큼 현지 진출 은행들에도 디지털뱅킹 고도화 과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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