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골프장… ‘저가 경쟁’ 불붙나

입력 2014-04-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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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전국 골프장수 507개 이미 적정수 넘어… 그린피 할인 등 경쟁 치열해질 듯

혹독한 불황 속 신규 골프장들이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에 따르면 올해 개장 예상 골프장은 13개(회원제 1개·대중제 12개), 증설 골프장은 3개로 지난해 말 전망치보다 1곳 늘었다. 전남 함평의 함평나비(대중제 9홀), 부산 기장군의 해운대비치(회원제 18홀), 경북 영천의 시엘(대중제 9홀), 경기 시흥의 솔트베이(대중제 18홀)는 올해 초 등록을 마쳐 5월이면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8개(증설 2개 포함)로 가장 많은 신규 골프장이 개장하고, 호남권과 영남권은 3개, 충청권은 2개로 나타났다. 그러나 강원과 제주에는 새롭게 문을 여는 골프장이 없다.

신규 골프장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30개가 문을 열었다. 골프 회원권 가격이 정점을 찍은 2007년에는 21개로 가장 많은 회원제 골프장이 개장했다. 2010년에도 19개가 오픈했지만 지난해 4개로 크게 줄었고, 올해는 1개만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회원권 가치 폭락과 입회금 반환 대란 등으로 회원권 분양을 통한 자금 회수가 어려워진 것이 최대 원인이다.

반면 대중제 골프장은 2008년(33개) 가장 많았고, 2012년 24개, 지난해에는 19개였다. 이처럼 회원제에 비해 대중제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당초 회원제 골프장을 목표로 했다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만약 개장 예정인 13개 골프장이 전부 문을 열 경우 국내 골프장 수는 507개가 된다. 적정 골프장 수로 추정되는 450개는 이미 넘어선 지 오래다. 이에 따라 골프장 간 고객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중제 골프장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16일 발표한 ‘2013 골프장 경영실적 분석자료’에 따르면 국내 83개 대중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28.3%로 2012년(33.5%)보다 5.2%포인트 줄어 2년 연속 하락했다.

서천범 소장은 “대중제 골프장의 증가는 앞으로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대중제 골프장의 증가는 많은 변화를 예고한다. 이전과 달리 서비스는 강화되겠지만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가 그린피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중제 골프장은 경영난에 처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서 소장은 또 “2016년까지 매년 10~14개 정도의 골프장이 추가로 문을 열 것으로 본다. 그러나 그 이후엔 더 이상의 신규 골프장은 없을 것”이라며 대중제 골프장도 포화상태에 있음을 강조했다.

노캐디 및 캐디 선택제 도입 골프장은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김계환 한국골프컨설팅 대표는 “국내 골프장이 대부분 산악지형에 조성된 코스인 만큼 셀프 라운드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도가 대단히 높다”며 “올해 오픈하는 대부분의 골프장도 산악형 코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골프장 구인난도 갈수록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는 홍보·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높은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져 CEO도 팔을 걷어붙이고 내장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은 힘들고 매출은 오르지 않아 골프장 취업 희망자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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