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성공하려면…대중성 갖춘 작품 상영관기간 늘려야

입력 2013-12-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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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상영→ 수익창출→ 투자 선순환적 구조 확보돼야

‘오싱’ ‘영 앤 뷰티풀’ ‘안녕?! 오케스트라’ ‘꽃잎, 춤’ ‘사이비’ ‘노란 코끼리’ ‘잉투기’ ‘무게’ ‘두더지’. 현재 상영 중인 독립영화들이다. ‘어바웃 타임’이 9일 일일 박스오피스 1위(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기준)를 차지하고 있고, ‘열한시’, ‘결혼전야’가 한국영화 흥행열풍을 잇고 있는 가운데 상영 중인 독립영화들은 제목이 생소할 뿐만 아니라 극장가에서 쉽게 찾아볼 수도 없다.

독립영화의 사전적 정의는 기존 대형 배급사의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창작자의 의도에 따라 제작된 영화다. 오랜 기간 자기 부정과 소외감에 시달려 왔던 독립영화는 한국독립영화협회의 활동, 독립영화전용관 설립 등으로 2008년부터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까지 매년 5~6편 남짓 개봉하던 독립영화는 2012년 배급과 상영의 변화를 겪으며 40편 이상 개봉했다. 2007년 11월 개관한 최초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1년 내내 독립영화를 대중에게 전했고, 제작은 했지만 개봉하지 못하던 불상사에서 탈피해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관객 1억명 돌파, 한 해 최다 관객 수 경신으로 축배를 올린 한국영화의 장밋빛 성과물에서 독립영화는 소외돼 있다. 기록적 호황 속 ‘잉투기’,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우리 선희’, ‘노라노’ 등이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지만 대다수 독립영화의 흥행 성적은 순제작비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내 독립영화제 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독립영화제에는 올해 39번째를 맞아 역대 최다인 810편의 작품이 출품됐지만 극장에 개봉될 영화는 20여 편에 불과하다. 극장에 올라가도 2~3주 안에 내려지는 것이 독립영화의 현실이다.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한 해 180편의 독립영화가 35개 예술전용관에서 상영된다. 500만~1000만의 관객 수를 기록하는 상업영화와 달리 독립영화는 1만~10만명의 관객을 모으고 있다. 대부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독립영화의 경쟁력과 상관없이 무조건 상영 수를 늘리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의미와 관객의 호평이 따르거나 대중성을 갖춘 독립영화들에 대해서는 상영관 수와 상영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승환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이사는 영화진흥위원회 연구보고서 ‘독립영화 정책연구’를 통해 “한국 독립영화의 지속적이고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제작 환경이 안정적이어야 함은 물론, 관객이 영화를 관람하고 이 수익이 다시 제작에 재투자되는 선순환적 구조가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주류 영화가 삐끗할 때 큰 힘이 되는 것이 다큐멘터리 영화 같은 독립영화다. 독립영화의 흥행 여부는 태생적 한계가 있고, 자생력의 문제다. 독립영화의 부진이라는 점에서 볼 때 자본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다수의 대중에게 보여줘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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