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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지배하는 SNS]라이프 스타일도 변했다…'SNS 대나무숲'서 애환 토론

"매일 야근 지겹다" "포스트잇 좀 맘껏 쓰자"

SNS 열풍은 대기업의 마케팅만 변화시킨 게 아니다. 일반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도 변화시켰다. 150자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손쉽게 내고,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끼리 모여 더 큰 소리를 내기도 한다. 공감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고민을 털어놓고 위안을 얻기도 한다.

우리사회 ‘을’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옆 대나무숲 트위터’는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 있다. ‘대나무숲’은 동종 업계에 있거나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불만이나 애환을 토로하며 공감을 나누는 장이다.

본인의 트위터 계정으로 접속해 자신의 얘기를 담아 소통하는 것과 달리 공동 계정 형태로 운영된다. 비밀번호를 서로 공유해 하나의 트위터 계정에서 익명으로 소통하는 방식이다. 방송사 옆 대나무숲, 언론사 옆 대나무숲, 디자인회사 옆 대나무숲, 이공계 대나무숲, 백수 대나무숲 등 분야도 다양하다.

이 계정의 명칭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우화에서 주인공이 임금의 신체 비밀을 외쳤던 곳이 바로 대나무숲이었다는 것에서 비롯됐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씨(32)는 대나무숲 트위터의 원조인 ‘출판사옆 대나무숲’에 자주 들른다. ‘트위터에 올라오는 트윗을 다 교정봐 버리고 싶다.’, ‘이제 따로 전화를 안 하면 집에선 내가 야근하는 걸로 안다.’, ‘우리 회사도 직원용 커피 차 없음. 사다놓은 물품이라도 펜 하나 포스트잇 하나 마음대로 꺼내 쓸 수 없고 일일이 허락받아야 함.’등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올리는 글을 보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생각에서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가끔 윗사람을 욕하는 글이라도 올라오면 속이 후련해지기도 한다.

SNS가 바꾼 우리 일상이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건 아니다. 10대들까지 가세한 음란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특히 SNS의 세컨 계정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세컨 계정은 자신의 정보를 모두 공개하는 정상적인 계정과 달리, 자신을 숨긴 채 내면의 성욕을 분출하는 통로로 주로 이용된다. 이들이 나누는 대화와 올리는 사진을 보면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다.

트위터 계정 이름을 아예 ‘발정난 16세 여중생 XXX’으로 짓고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등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버젓이 벌어진다. 특히 10대들이 여과없이 자극적인 음란물을 접하고 있어 2차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운영 인력과 예산 등의 한계로 인해 모든 SNS의 내용을 감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신고건에 한해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음란 트위터나 블로그는 방통위에 의해 ‘불법·유해 내용이 제공되고 있다’는 경고문과 함께 접속이 차단됐지만, 다수의 사이트들은 계속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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