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삼킨 핀텐크 업체들, 홍콩 시장 노린다…‘옥토퍼스 카드’와 결전

입력 2018-05-28 15:49 수정 2018-05-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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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관광객 중 중국인들 지출 비중 72%…홍콩 거주민 99% 사용하는 옥토퍼스 카드에 도전장

▲1월 24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앤트파이낸셜 본사에 직원들이 앉아있다. 앤트파이낸셜의 알리페이는 중국 핀테크 시장을 장악했다. 항저우/로이터연합뉴스
▲1월 24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앤트파이낸셜 본사에 직원들이 앉아있다. 앤트파이낸셜의 알리페이는 중국 핀테크 시장을 장악했다. 항저우/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을 장악한 핀테크 업체들이 격전지를 홍콩으로 옮겨갔다. 홍콩의 선불식 신용·교통카드인 옥토퍼스 카드와 중국 핀테크 서비스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최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앤트파이낸셜의 알리페이, 텐센트의 위챗페이는 중국 본토에서 핀테크 시장을 장악했다. 베이징 에 있는 시장조사업체인 애널리시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작년 4분기(2017년 10~12월) 중국의 핀테크 산업 규모는 37조7000억 위안(약 6310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무려 28% 성장했다. 그중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4%, 38%를 차지했다.

중국과 달리 일찍이 서구의 금융 시스템을 받아들인 홍콩에서는 옥토퍼스 카드가 널리 쓰이고 있다. 홍콩 거주민 중 99%가 사용하는 이 카드는 선불식 신용·교통카드로 대중교통과 편의점에서 흔히 사용된다. 중국 핀테크 업체들의 경쟁자인 셈이다.

중국 업체들의 최대 무기는 바로 자국 관광객이다. 홍콩에 있는 유통 업체와 각종 상점은 중국의 결제 앱을 수용하라는 압력에 직면해 있다. 홍콩 관광청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홍콩 관광객 중 중국 본토 사람들이 지출한 금액은 7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명품을 포함해 관광비로 중국인들이 홍콩에서 쓴 금액은 약 165억 달러에 달한다. 상점들이 중국 결제 앱에 가입하면 더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의미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홍콩에 출시된 뒤 10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끌어들였다. 최근에는 홍콩 택시들이 핀테크에 관심을 가지면서 택시비 결제에서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옥토퍼스 카드는 작년에 택시 운전자들이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고, 최근에는 운전자용 앱을 출시해 고객의 카드를 운전자가 직접 스캔할 수 있도록 했다. 수십 년간 홍콩 택시는 현금만 받았다. 그 이유는 홍콩의 택시 운전사들이 IT에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 홍콩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에 등록된 택시 운전사의 평균 나이는 58세로 나타났다.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으로 젊은이들이 운전자로 합류하지 않은 결과다.

그러나 택시 운전사들도 이제 전자 결제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알리페이에 등록한 홍콩 택시 운전자는 1500명 이상이었으며 위챗페이는 1000명 이상이었다. 옥토퍼스 앱도 1000명 이상의 택시 기사가 설치했다. 다만 홍콩에 전체 1만 8163개의 택시가 등록되어 있어 아직도 많은 부분 디지털 결제는 제한적이다.

컨설팅업체인 EY의 제임스 로이드 핀테크 전문 애널리스트는 “홍콩은 전쟁터가 될 것”이라며 “향후 12~24개월 안에 홍콩의 소매 금융 시장과 소비자들의 결제 시장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리페이 홍콩 사업부의 베네시아 리 매니저는 “상인들과 소비자에게 더 원활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우리의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홍콩뿐 아니라 중국 남부 지역의 모든 곳에서 해당하는 목표”라며 “우리는 기회를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핀테크 업체들은 이미 중국을 떠나 동남아시아,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전방위적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은 은행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인 동남아시아를 공략하고 있다. 4억5000만 명으로 추산되는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앤트파이낸셜은 송금 및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속하게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싱가포르 시장에서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과 경쟁을 벌인다. DBS는 2012~2016년 핀테크 기술에 35억 달러를 투자했다. 피유시 굽타 DBS 회장은 “우리는 최전선에 서 있다”며 핀테크 분야에 사활을 걸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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