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이슈] 넷플릭스에 밀린 미국 극장 체인, 고급화에 박차

입력 2018-04-12 08:13 수정 2018-04-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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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시어터로 대체할 수 없는 VIP 시설 만들어…극장용 고급 좌석 생산업체 호재 맞아 급성장

미국의 대형 극장 체인 업체들이 관객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고급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영화협회(MPA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박스오피스 매출은 2016년 대비 5% 증가한 406억 달러(약 43조3323억 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극장주연합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극장 입장권 판매 수가 12억4000만 개를 기록해 2016년에 비해 6%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극장 입장권 판매가 199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북미 지역에서 극장 티켓 매출이 부진한 이유는 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인기를 끈 결과다. 이에 미국 극장들은 관객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고급화에 매진하고 있다. 홈시어터가 대체할 수 없는 안락한 좌석, 고급 식사 옵션, 정교한 사운드와 선명한 스크린 등이 그 예다. 이 같은 전략은 온라인 소매업체에 고객을 뺏긴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이 취하는 행보와 같다. 예컨대 미국의 패션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코치는 고가의 핸드백 판매에 집중하고 있고, 고급 부티크 매장은 레스토랑, 카페 등 체험하는 매장으로 거듭하고 있다. 즉 오프라인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경험과 고급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미국의 극장 체인들은 좌석을 안락의자로 교체하는 것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미국의 3대 극장 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 리갈엔터테인먼트그룹, 씨네마크홀딩스는 극장 좌석 교체에 수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현재 기준으로 40~55%가량의 극장에서 좌석을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AMC는 작년에 미국에 있는 640개의 극장 중 247개의 극장에서 좌석을 교체를 했다.

극장 전용 의자를 전담으로 공급하는 업체는 호재를 맞았다. 대표적인 기업이 미국 인디애나주 남부 뉴올바니에 기반을 둔 ‘VIP시네마시팅’이라는 업체다. 이 업체는 미국 극장의 고급 좌석 중 80%가량을 공급한다. VIP시네마시팅은 지난 10년 동안 단일 좌석당 600~900달러의 비용을 들여 60만 개의 극장 내 안락의자를 설치했다. 2014년 이 업체 매출은 4800만 달러였으나 작년은 1억3000만 달러에 달하며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2008년에 VIP시네마시팅을 세운 스티븐 시몬스는 “당시만 해도 미국 극장들은 프리미엄 좌석에 눈 뜨지 않았을 때”라고 회상했다. 직원 25명으로 시작한 이 업체는 현재 55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올해 영국에 두 번째 본사를 세울 예정이며 동유럽에 15만 제곱피트(약 1만4000평) 규모의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대규모 극장 체인에 더해 규모가 작은 지역 극장들도 고급화에 뛰어들었다. 미국 인디애나주 리고니어 지역에 있는 ‘다이아몬드 극장’은 스크린이 1개 있는 소극장이다. 이 극장은 상영관 좌석 중 두 줄을 VIP 좌석을 만들기 위해 1만5000달러를 투자했다. 전체 200석 중 약 10%는 VIP석으로 지정돼 12달러에 티켓이 판매된다. 나머지 일반석의 티켓 가격은 8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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