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세계 속의 한국 경제, 그리고 ‘글로벌 한수원’

입력 2015-02-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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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올해도 벌써 두 달이 훌쩍 지나고 있다. 올해 세계 주요 국가의 경제는 어떨까.

우선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면서 안정적 성장을 구가하지 않을까 내다본다. 이는 셰일가스로 대표되는 ‘셰일 혁명’에 따라 미국 경기가 전방위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사실상 완전 고용에 가까운 낮은 실업률, 저물가로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셰일 혁명으로 40여년 만에 미국 본토 원유가 해외로 수출되는 시대가 열리게 될 전망이다. 미국이 석유 수출국으로 발돋움하고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다시 잡는 무대의 막을 올리게 된 셈이다.

반면 유럽 경제 전망은 비관적이다. 유럽연합(EU) 중 독일을 제외한 프랑스나 영국 등 대부분 국가들은 저성장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7%선으로 예상되는 경제성장과 부동산 가격 하락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금 새로운 키워드, 즉 ‘신창타이’(New Normal)를 내세우고 종전의 성장 전략 일변도에서 체질 개선을 통한 소프트 랜딩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도 높은 공공부채와 낮은 임금 상승률 등으로 구조개혁이라는 세 번째 화살이 목표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코노미스트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경제정책인 ‘모디노믹스’를 제창하는 인도를 제외하곤 신흥국의 경우 경제 상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의 어려움은 우리에게도 만만찮은 도전으로 다가올 게 틀림없다. 이미 저성장, 저물가, 저투자, 저금리라는 ‘신(新) 4저 현상’ 속에서 구조개혁 없이는 성장 추구가 어려워 지속적인 개혁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노령화 추세가 이어져 성장동력이던 ‘10대 제조업’의 하락세를 어떻게 조정해 나갈지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사회 계층 간 이해관계 조정이 절실함을 느낀다.

그렇지만 IMF 구제금융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모두 슬기롭게 극복해 왔듯이, 올해 닥쳐올 어려움도 잘 극복해 나갈 것으로 굳게 믿는다. 이러한 어려운 국내외 경제 전망 속에서 원전사업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주위에 밀려드는 큰 물결을 생각하면서 본연의 업무인 원전 안전운영에 매진해 ‘글로벌 한수원’의 새 미래를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선 차질 없는 원전 건설, 특히 UAE 원전의 성공적 건설과 원전의 해외 진출 등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다행히 10월부터 전 세계 35개국, 1000여명의 세계원자력산업계 리더들이 참석하는 최대 국제기구인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회장직을 맡게 돼 우리의 원전 안전운영 및 건설능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WANO 회장으로서 동북아 대부분의 원전이 서울을 둘러싼 반경 1000km 이내에 있는 만큼 한·중·일 3국 원전 운영사 간 공조체제도 긴밀히 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한수원’을 향한 밑그림을 착실히 그려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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