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10년, 구학서 신세계 회장 물러나다

입력 2014-12-0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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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의무 소멸 위해 보유지분 0% 공시

구학서 신세계 회장이 42년간의 여정을 접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신세계의 얼굴로 사실상 그룹 경영 전반을 책임져온 구 회장은 전문 경영인으로는 드물게 회장에까지 오른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구학서 신세계 회장은 지난 11월 30일자로 임원직에서 퇴임함에 따라 보유 중이던 신세계 주식 2만4376주(0.25%)에 대한 공시의무가 소멸됐다. 이마트 역시 구 회장이 보유한 6만9019주에 대한 공시의무가 소멸됐다고 공시했다.

구 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그룹 회장에 오른 입지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972년 공채 13기로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그룹 비서실 관리팀 과장, 제일모직 경리과장, 삼성전자 관리부 부장 등을 거친 구 회장은 삼성그룹 비서실 시절에 이명희 회장과의 인연으로 199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1999년 신세계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이후 2012년 일선에서 물러나기까지 10년간 최고경영자(CEO)로 회사를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이명희-정용진의 오너십과 구학서 등의 전문경영인 투톱체계가 오늘의 신세계를 만든 원동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역할 분담이 명확한 가운데 오너는 사업 방향을 제시하고 전문경영인은 사실상 실무를 책임지는 방식이다.

구 회장은 사실상 신세계를 대표하는 열굴로 그동안 신세계 성장에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 1999년말 국내 최초로 경영이념을 ‘윤리경영’으로 선포하는 등 기업경영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런 까닭에 지난 2012년 매출감소 등 위기 극복의 일환으로 신세계 그룹이 모든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적쇄신에 나선 가운데서도 구 회장은 자리를 지키며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등 기존 사령탑 역할을 해왔다.

회장직에서 물러남에 구 전 회장은 신세계 고문으로만 남게 됐으며 향후 2~3년가량 고문을 맡다가 신세계그룹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구 회장이 공식적으로 그룹 회장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체제가 가속화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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