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이마트는 자회사 신세계엘앤비에 대해 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이마트는 공시를 통해 신세계엘앤비의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상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자회사를 살리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신세계엘앤비의 연도별 실적 현황을 보면 사실상 설립 첫 해인 2009년 매출 52억원에 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매년마다 신세계엘앤비의 매출은 늘고 있다. 문제는 매년 적자라는 점이다.
신세계엘앤비 연도별 매출액은 2010년 110억원, 2011년 143억원, 2012년 196억원, 2013년 265억원 등으로 설립 5년만에 410%나 증가했다.
이는 계열사들의 일감몰아주기 규모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엘앤비의 연도별 내부거래 비중은 2010년 98%, 2011년 98%, 2012년 97%, 2013년 91% 등으로 사실상 매출이 모두 계열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순손실은 2010년 10억원, 2011년 14억원, 2012년 7억원, 2013년 2억원 등으로 일감몰아주기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남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 설립 이후 한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세계엘앤비의 자본총계는 지난 2011년 납입자본금 60억원의 50%를 밑돌기 시작했으며 지난해말에는 16억원뿐 남지 않는 등 27%까지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집단들이 지난 2008년이후 와인 열풍을 타고 주류 판매 계열사를 설립해 운영했지만 대부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접었다”며 “확실한 판매 구조를 갖고 있지만 흑자구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