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행복을 찾아! ‘비긴어게인’

임정현 노래를만드는사람들 대표

‘비긴어게인(Begin Again)’은 300만 관객몰이를 하며 역대 다양성 영화 1위로 등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미 OST는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른 바 있고 음악성, 스토리, 일과 사랑의 공감, 도심 속 공연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등, 이런 요소들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흥행했다. 하지만 나에겐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영화이다. 이유는 영화 속 주인공의 삶이 내가 지금 살아가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음악을 한다. 30여 곡의 작사, 작곡을 마쳤다. 얼마 전 첫 데뷔곡이 반주와 보컬, 믹싱까지 마치고 곧 음원이 되길 기다리고 있다. 영화에서 그러하듯 이 첫곡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우여곡절이 함께했다. 나는 ‘도레미파’를 모른다. 노래를 좋아하지만 악보를 볼 줄도 악기를 다룰 줄도 모른다.

하지만 흥얼거리며 핸드폰으로 녹음을 하고 메모장에 가사를 적어 노래를 만들었다. 또한 후배 작곡가가 코드와 반주를 입혀주고, 동생 친구를 섭외해 보컬을 세우고, 친구가 기타를 도와주었다.

그런 영화와 같은 노력을 통해 노래가 완성되었고 기쁨은 말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물론 음악적 수준과 유행성과는 멀다 해도 나에겐 행복한 순간이다. 즐거움을 함께하기 위해 지금은 나와 같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아카데미도 개설하려 한다. 만들어지는 노래도 공개오디션을 통해 가수의 꿈을 가진 이들과 무료로 나누려 하고 있다.

비긴어게인 ‘다시 시작하다’라는 의미처럼 내 인생 또한 이 제목과 닮아있다.

태권도 전공으로 20년 동안 태권도 인생을 걸어왔다. 한땐 성공도장으로 억대 연봉을 기록했다. 그러던 중 몇억을 한방에 날리는 사기도 맞아보고, 이해관계로 인해 사람들도 잃게 되고,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절망의 순간 죽음이란 단어까지 떠올리게 되었다.

누구나 인생에 한번쯤은 아픔과 절망의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 모든 분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금 일어나길 소망한다. 나처럼 음악을 통해 또는 다른 취미활동을 통해 마음의 치료가 되고 인생의 치유가 되어, 다시금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시작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