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 선진국지수 편입(?) '큰 기대는 금물'

입력 2006-09-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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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만 이머징마켓의 비중 너무 높다... 대체시장의 편입이 관건

국내증시가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7일로 예정된 FTSE의 지수구성 위원회(FTSE Equity Indices Committee)에서 2년전 대만과 함께 선진시장의 공식 후보로 결정된 후 작년에 편입 불발이라는 쓴 잔을 마셨던 한국지수가 올해 다시 도전하게 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지수가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충분한 요건을 가지고 있지만 주변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한국지수가 FTSE 선진시장 편입 요건은 대부분 충족시키고 있지만 국내시장이 포함돼 있는 신흥시장에서 대체시장이 없다는 현실의 벽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황금단 연구원은 "과거 선진시장의 정식 후보로 지정된 국가의 경우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선진시장에 편입되는 관례를 보았다"며 "특히 FTSE는 국가 위험 등 정치적 변수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MSCI 지수보다 수월하게 선진국 문턱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9월 14일 한국의 선진국 격상은 무산됐지만 당시 한국과 대만 모두 선진시장 편입 요건 중 5개 항목만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뿐 대부분 항목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1998년 선진국지수에 편입된 포르투칼과 2001년 그리스의 경우도 편입조건을 전부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이 한국지수의 FTSE 지수 편입에 기대를 걸게한다는 의견이다.

황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대만의 비중이 선진 신흥시장에서 절반이 넘고 전체 신흥시장 내에서도 1/3에 가깝기 때문에 두 나라가 빠질 경우 신흥시장 지수 운용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한국과 대만의 FTSE 지수 편입 무산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결국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이유로 '자격은 있지만 대체시장의 부재'로 올해도 선진시장의 편입은 유보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영증권도 한국시장이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이머징 시장의 공백이 커진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차이나 A지수의 이머징 시장 편입 여부가 우선돼야한다는 입장이다.

김세중 연구원은 "한국증권거래소는 FTSE가 요구하는 조건들을 개선시켜왔고 결국 조건 충족은 거의 됐지만 정작 문제는 한국과 대만이 이머징 시장에서 선진국 시장으로 상향되면 이머징 시장의 공백이 커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선진국 지수 편입 결정은 차이나 A의 이머징 시장 편입 여부가 좌우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중국의 증권시장 개방이 2008년을 시한으로 하고 있어 중국의 이머징 시장 진입 가능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시장이 FTSE 선진국 지수의 편입이 언제라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만약 편입된다면 국내시장에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일까.

김승한 CJ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국시장이 더 큰 바다로 나간다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이다"며 "무엇보다 좋게 보이는 이유는 외국인이 2분기 들어서 국내시장에서 매도 비중을 늘려 FTSE 지수에 편입된다면 매수 물량이 유입될 것만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세중 연구원도 "선진국 시장에 편입된다면 이머징 추종 자금이 이미 우리 시장에서 상당히 이탈한 상태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선진국 시장 편입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한국 시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데 촉매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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