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달러 스토어’ 달러제너럴이 업계 2위 패밀리달러스토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유통업계에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달러제너럴은 부채를 포함해 총 97억 달러(약 9조9000억원) 규모의 인수안을 패밀리달러에 제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러제너럴은 패밀리달러에 주당 78.50달러를 모두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앞서 업계 3위 달러트리는 패밀리달러에 주당 인수가로 현금과 주식을 포함해 74.50달러를 제시했다.
총액을 고려하면 달러제너럴의 인수안은 달러트리가 제시한 85억 달러에 비해 22억 달러가 많은 것이다.
달러제너럴은 패밀리달러를 인수하면 앞으로 3년에 걸쳐 연 5억5000만~6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릭 드레일링 달러제너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패밀리달러가 인수안에 서명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건설적인 협상을 원한다”면서 인수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달러제너럴이 패밀리달러를 인수하면 달러트리에 비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푸남 고얄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달러제너럴은 패밀리달러와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면서 “달러트리가 인수하는 것에 비해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달러트리는 대부분의 품목을 1달러에 판매하며 중산층 고객 비중이 높지만, 달러제너럴과 패밀리달러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달러제너럴이 패밀리달러 인수에 성공하면 연 매출 280억 달러의 거대 유통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매장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를 앞서게 된다.
최근 경제회복 기대로 ‘달러 스토어’의 매출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 유통업계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월마트 역시 올해 6억 달러를 들여 ‘네이버후드마킷’을 대폭 늘리는 등 골목상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패밀리달러 인수전의 최종 승리자는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과 넬슨 펠츠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아이칸은 최근 패밀리달러의 지분을 꾸준히 늘린 뒤 회사 매각을 촉구했다. 아이칸은 패밀리달러의 지분 3.6%를 보유하고 있으며 펠츠의 트리안펀드매니지먼트는 7.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시장은 달러제너럴의 인수 제안을 반겼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달러제너럴의 주가는 11% 급등했고, 패밀리달러는 4.9% 올랐다. 달러트리의 주가는 2.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