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떨군 이준우 대표… 야속한 채권단과 이통사

입력 2014-08-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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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독자생존도 가능합니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10일 팬택의 기업 가치를 목소리 높여 외쳤던 이준우<사진> 사장이 끝내 고개를 떨궜다.

이 사장은 12일 팬택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서울 상암동 본사와 김포공장에서 1800여명의 직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간담회는 팬택의 법정관리 신청 후 직원들에게 회사의 경영현황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법정관리 이후 회사 경영에 대해 직접 물었고 이 사장은 답을 했다. 이 사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팬택은 지난달 직원들의 급여도 지급하지 못했다. 더 나아가 법정관리 신청으로 550여개의 협력사는 줄도산의 위기에 놓였다. 팬택은 이미 지난달 한 달 동안 500억원의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데 이어 지난 11일 220억원의 채권도 막지 못했다.

팬택 협력사협의회는 자체적으로 대안을 마련하고자 중소기업청에 긴급자금을 신청하기 위해 자금수요 조사까지 진행했으나 팬택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마저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팬택의 법정관리 신청을 놓고 채권단과 이동통신사 3사(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팬택은 협력사에 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9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통 3사에 단말기 구매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통3사는 이미 재고물량이 많은 상황에 추가 구매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팬택이 법정관리 들어가면 이통사가 피해를 본다”면서 “(법정관리 신청이) 이통3사 때문으로 비춰지지만, 사실 해외 판매가 막힌 게 원인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채권단은 팬택이 자금 부족으로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통 3사에 책임을 전가하고 추가적인 자금 수혈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제조사로 20여년간 시장을 이끌어온 팬택이 한 순간에 외면받는 처지에 놓였다”며 “팬택 직원은 물론 협력사의 상황을 고려해 경영 정상화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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