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정, 표현으로부터 시작하는 ‘진짜 나’ 찾기 [스타에세이]

입력 2014-08-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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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차 연기 경력의 배우 김민정(사진=더 좋은 이엔티)

안녕하세요, 배우 김민정(32)입니다. 저는 최근 안성기, 김희애 선배님 등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기념하는 ‘코이노니아’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쳤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저로서는 남다른 감회로 참여한 감동적인 자리였지요.

최근 저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고마우면 고맙다고,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바로 내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 가지를 말하는 게 사람들한테는 제일 어려워요. 하지만 가족들한테도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데, 타인은 어떻게 알까요.

사실 아역배우로 연예계 데뷔해 오랜 연기 생활을 해온 저로서는 타인에 대한 벽도 컸습니다. 본의 아니게 어린 나이부터 연기를 하며 저라는 사람이 생기기도 전에 너무 많은 인물을 살았지요. 또 나 아닌 상대방에 대해 치중하고 살아서 스스로가 없어진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학창시절에도 시선을 받았고, 항상 저는 고개를 숙이고 다녔습니다. 혹여 욕 먹을까봐 말이죠.

나중에 돌이켜 보니 제가 바른 사람이라 고개를 숙이고 다녔던 건 아니더라고요. ‘진짜 나’라는 존재에 대해 등한시했던 탓이고, 험한 연예계 생활에서 모든 일이 제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도 일찍이 부딪혔던 덕분이고요. 그래서 더욱 늘 완벽해야했습니다.

타고난 성향도 있지만, 남한테 지기 싫어하고 누구한테 싫은 소리 한 번 듣지 않고 칭찬만 받아왔으니까요. 더욱 기대치에 부응하려 했고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부담감은 사람을 경직되게 만들더라고요. 결국 완벽이나 최고만 향해 가는 건 진정 내가 그 길로 가는 게 아닌 걸 깨닫게 됐습니다.

그 계기라면 반복된 실패의 과정 속에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목표를 달리 잡았다는 것 아닐까요.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고 기댔던 저인지라,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많이 내려놓았습니다. 온전함은 있을 순 있지만, 완벽은 없을테니까요. 다만 모든 일에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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