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 개미들에겐 ‘그림의 떡인가’

입력 2006-08-2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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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제시 목표주가 현주가대비 괴리율 58.3% '최고'

투자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개인 투자자들에겐 단지 '그림의 떡'인가.

목표주가란 투자의견과 더불어 증권사들이 리서치센터 내 전문 애널리스트들을 통해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 실적 등을 감안해 산출해 낸 수치로 보통 6개월에서 1년사이의 적정가격을 나타낸다.

그러나 5대 대형증권사 등 6개사가 제시한 목표가와 현 주가간 괴리율이 커 목표가만 믿고 투자했다가 낭패보기 십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 차례에 걸친 조정으로 목표가가 반토막 수준까지 낮아졌음에도 여전히 '매수'의견을 유지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목표가.. 달성할 수 없는 '목표'일 뿐?

지난 16일 현재 우리, 현대, 대우, 대신, 삼성, 굿모닝신한증권이 6개월전 제시한 목표가를 30%이상 밑도는 경우가 전체 63개종목 중 36.5%(23종목)에 달했고, 14.3%(9종목)는 목표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목표가 30%이상 하회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증권으로 58.3%를 차지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절반에 가까운 45.5%를 기록했고, 대우와 굿모닝신한증권은 분석한 기업 3곳 중 1곳은 현 주가가 목표가보다 30%이상 낮았다.

삼성증권은 지난 2월16일~28일 분석리포트를 낸 12종목 중 7종목(58.3%)이 목표가를 30%이상 밑돌았고, 특히 넥센타이어와 비에스이는 16일 현 주가가 목표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밖에 하이트맥주(대우증권, 6개월전 목표가 대비 현 주가: -37.43%), LG마이크론(우리, -49.26%), KH바텍(우리, -60.50%), 디스플레이텍(우리, -63.56%), 아모텍(우리, -52.49%) 등의 목표가 대비 괴리율이 눈에 띄었다.

굿모닝신한증권이 분석한 쌍용차(16일 종가 3910원)의 경우 2월 제시한 목표가는 1만1000원이었다. 그러나 현재 목표가는 5000원으로 6개월만에 54.5% 낮아졌음에도 투자의견 ‘매수’는 고수하고 있다.

◆내세운 의견 '접기'는 어렵다

이 같은 목표주가와 현 주가에 차이가 생기는 이론적인 이유로 지난 2월과 현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한 상대적 밸류에이션 차이, 수급상 불균형, 예상을 벗어난 실적 부진이 꼽힌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기관 등 법인을 대상으로 한 세일즈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다 기업과의 유대관계도 객관적 기업 분석을 해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모 증권사 업종담당 애널리스트는 "기관에게 세일즈를 해서 먹고 사는 마당에 '셀(매도)'견해를 내고 싶어도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결국 투자의견이나 목표가 산정이 법인 영업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매수’를 밝힌 종목의 경우 실적이 따라주지 않더라도 그동안 이어왔던 기업과의 유대관계 때문에 쉽게 ‘매도’나 ‘보유’ 견해를 밝히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목표가 하향도 마찬가지.

그는 또 대형주의 경우 애널리스트간 경쟁으로 인해 어느 한 쪽도 자신의 견해를 쉽게 접으려 하지 않는 경향도 작용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중소종목의 경우 턴어라운드 종목을 중심으로 발굴, 분석하지만 턴어라운드를 이끈 히트상품의 마땅한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 시장의 테마나 이슈를 쫓아가려는 경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테마나 순환흐름에 따라 소외된 종목보다 시장 관심사에 편승한 분석리포트를 내야 한다는 압력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목표주가에 객관적 기업가치 외에 여러 현실적인 상황이 반영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꼼꼼히 살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모 증권사 업종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이나 목표가가 하향될 경우 리포트의 행간을 읽으면 좀 더 기다려야 하는 건지 '매도' 시그널을 주는건지 파악할 수 있다"며 "단기적 실적이 낮춰지더라도 향후 장기적 수익에 큰 변화가 없다면 기존 견해를 유지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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