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유병언 부실수사’ 이어 비밀공간 제보 ‘묵살’

입력 2014-07-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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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경찰이 유병언 씨가 은신했던 순천 송치재 별장에 '비밀 공간'이 있을 것이라는 제보를 2차례나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만일 검경이 제보를 받은 뒤 충실하게 수사에 임했더라면 유 씨를 검거하거나 최소한 도주 경로를 파악할 단서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순천에 사는 J씨는 24일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긴 어렵지만 오전에 TV에서 '검찰이 유병언 은신처를 급습했으나 놓쳤다'는 뉴스를 본 뒤에 오전 9시께 순천경찰서 정보과와 인천지검에 각각 전화를 걸어 '비밀 공간' 존재 가능성을 제보했다"고 전했다.

J씨가 신고한 날은 검찰이 송치재 별장을 급습한 5월 25일 다음날인 26일 오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그는 "TV에서 '유병언이 머문 방을 며칠 전에 목수가 수리했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직감적으로 '비밀 공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곧바로 114에 문의해 번호를 알아낸 뒤 순천경찰서 정보과에 전화를 걸어 '유병언의 방만 검색하지 말고 다른 방이나 벽을 잘 살펴봐라. 벽을 두드려보면 소리가 다르니까 '비밀 공간'을 찾아낼 수 있다'고 제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J씨는 순천경찰서에 이어 인천지검에도 전화를 걸어 똑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제보했다.

J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검경이 유씨를 조기에 검거하거나 최소한 도주 경로를 파악할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어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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