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프로축구단 초대 사령탑 ‘마틴 레니’ 선택한 이유는?

입력 2014-07-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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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랜드)

잠실 올림픽 주 경기장을 홈 경기장으로 2015년 K리그 챌린지 진입을 앞두고 있는 (가칭)이랜드 프로축구단의 첫 사령탑이 결정됐다.

이랜드 프로축구단(구단주 박성경)은 초대 감독으로 마틴 레니(39) 전 밴쿠버 화이트캡스 FC 감독을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계약기간은 2017년 시즌까지 3년이다.

이랜드의 외국인 감독 선임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K리그엔 외국인 감독이 단 1명 뿐이다. 클래식(1부리그)과 챌린지(2부리그) 22개 팀을 통틀어 알툴 사단의 강원FC(챌린지)가 유일하다.

이랜드는 국내 감독이 대세인 현 시점에서 과감히 외국인 감독을 선택했다. 먼저 레니 감독의 단기간 성과에 주목했다. 2005년부터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레니 감독은 당시 최하위권 팀들을 단기간에 우승시키거나 플레이오프로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미국프로축구 2부리그의 하위권 팀들인 클리브랜드 시티스타즈와 캐롤라이나 레일호크스의 감독으로 부임해 단기간에 우승을 이끄는 등 뛰어난 역량을 입증했다.

이영표, 카밀로 등 K리그 무대를 누볐던 제자들과의 인연도 무시할 수 없다. 레니 감독은 지난 2010년 미국프로축구 1부리그인 메이저리그사커(MLS) 최하위에 머물렀던 밴쿠버를 맡아 부임 첫에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능력을 증명했다.

특히 2013년 MLS 득점왕을 차지했던 카밀로와 주축 수비수 이영표와의 인연은 한국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대목이다. 이영표는 K리그가 배출한 레전드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밴쿠버에서 활약했다. 레니 감독은 2011년 당시 이영표를 직접 만나 밴쿠버 이적을 설득했을 정도로 그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영표 은퇴 때도 그를 '레전드'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경남 FC 출신인 카밀로도 레니 감독 밑에서 성장한 공격수다. 지난 2010년 K리그에서 경남 유니폼을 입고 9경기 도움 1개에 그치며 퇴출된 카밀로는 레니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MLS 무대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K리그 출신 제자들과 동고동락했던 레니 감독에게 한국 무대가 낯설지 않은 이유다.

이번 감독 선임에 이영표 해설위원의 조언도 크게 작용했다는 게 이랜드 측 설명이다. KBS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영표는 마틴 감독에 대해 선진화된 훈련방법과 시스템은 자기가 경험했던 모든 감독들 중 최고의 감독이며, 특별히 선수들의 인성과 심리를 매우 중요하게 관리해 팀을 하나로 만드는 진정한 프로페셔널 감독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랜드가 레니 감독을 눈여겨 본 것은 지난 2012년 말 부터다. 당시 이랜드 축구단의 관계자가 밴쿠버를 방문하였을 때 레니 감독의 현지의 평가를 듣게 됐다. 구단의 시즌티켓 세일즈 모델로 직접 나서는 등 팬 소통과 구단 마케팅에 레니 감독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에 이랜드 측이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후 지난 5월 이랜드 축구단의 대표이사가 직접 밴쿠버를 방문해 레니 감독을 만나 의사를 타진, 지난 7월 15일에 계약합의에 이르러 이랜드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된 것이다.

박상균 이랜드축구단 대표이사는 "국내 외 여러 감독 후보들을 검토한 결과 레니 감독은 짧은 감독 경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맡았던 팀들을 1~2년 내에 우승시키는 놀라운 지도력을 발휘한 것이 발탁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년 시스템 구축 경험과 팬 중심의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경영학을 전공한 후 직접 기업에서 비즈니스를 경험한 특별한 배경을 가진 점 등을 감안할때 '1부 승격'과 'NO.1 인기구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이랜드 축구단의 초대감독으로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랜드 프로축구단은 레니 감독이 오는 8월부터 외국인 수석코치와 풍부한 K리그 경험을 가진 한국인 코치가 조합을 이루는 코칭스태프가 구성된 후 본격적으로 선수단 구성 및 유소년 시스템 구축 등 팀 빌딩 작업의 진두지휘를 맡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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