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은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한 스타들의 전쟁이었다.
콜롬비아의 ‘주포’ 하메스 로드리게스(AS 모나코)와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이번 대회 가장 밝게 빛난 별로 기록됐다.
로드리게스는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5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23세)에 월드컵 6골 기록 선수가 됐다. 팀은 8강에서 탈락했지만 그는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새로운 스타로 등극했다.
5골을 넣은 독일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는 2대회 연속 득점왕을 노렸지만 4강전과 결승전에서 골을 추가하지 못하고 득점순위 2위에 만족했다. 메시와 네덜란드 로벤 반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각각 4골을 넣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메시는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골든볼(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거머쥐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 대회 4골(1도움)을 기록한 메시는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4경기 연속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반면 스페인의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와 우루과이의 ‘주포’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는 이번 대회 ‘지는 별’로 기록됐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를 받던 카시야스는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려 5골이나 헌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어 칠레전에서도 2실점한 카시야스는 결국 마지막 호주전에서는 골키퍼 장갑조차 끼지 못하는 수모를 맛봤다.
수아레스는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월드컵 무대에서도 ‘악동’ 기질을 참지 못하고 또 다시 일을 냈다. 수아레스는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어깨를 무는 기행을 저질러 결국 브라질월드컵에서 퇴출당했다.
이번 대회에서 의미 있는 빛을 발산한 스타들도 있다. 독일의 노장 스트라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월드컵 통산 개인 최다 골(16골) 기록을 경신했다. 멕시코의 수문장 기예르모 오초아(아작시오)는 16강전까지 신들린 선방쇼를 선보이며 ‘새로운 거미손’의 칭호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