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대신 ‘님’ 붙이거나 영어이름 불러 … 수평문화 강조하는 IT업계

입력 2014-07-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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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다음 창업자는 ‘이재웅님’,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비노’로 불려

구글·MS·페이스북 등 시장 선도 IT기업들의 독특한 조직문화가 성공비결로 뽑히는 가운데 국내 IT기업들도 수평적 조직문화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카카오, CJ E&M 넷마블 등의 국내 IT 기업들은 조직내에서 직급 대신 이름에 ‘님’을 붙이거나 ID, 영어 이름 등을 부르면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에서도 일부 셀(Cell)과 본부 단위의 조직에서 직급을 없애고 사원 간 존칭을 붙여 이름을 부르며 이 같은 변화에 동참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CJE&M넷마블은 직급 대신 이름에 님을 붙인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도 사내에서 ‘이재웅 님’으로 통한다. 넷마블의 경우 2000년대부터 님 호칭 제도를 시작해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는 사내에서 직급대신 영어 이름을 만들어 부른다. 이석우 공동대표의 영어 이름은 ‘비노(Vino)’다. 와인을 좋아하는 이 대표는 이탈리어로 와인을 뜻하는 비노를 영어 이름으로 삼았다. 이범수 의장은 ‘브라이언(Brian)’으로 통한다. 직원 수가 증가하며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직원도 있지만, 브라이언 만큼은 이범수 의장만 쓸 수 있도록 사내에서 암묵적인 동의가 있다는게 카카오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다음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호칭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 양사의 호칭방법을 섞어 ‘영어이름+님’을 함께 부르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 호칭이 결정될지에 대해서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양사가 수평적인 호칭문화를 써온만큼 큰 혼란을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호칭뿐 아니라 사내 의사소통 수단으로 이메일 대신 ‘카카오 아지트’를 이용한다. 복잡한 결재시스템 대신 대표에게 전할 보고사항이나 질문을 카카오 아지트에 올리면 이 안에서 답변이 오고간다. 또 의사결정단계를 최소화해 조직원들에게 책임과 자율을 부여, 업무처리가 효율적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겨울 인기를 끌었던 ‘카카오톡 눈(눈 오는날 카카오톡 배경이 자동적으로 눈이 오는 것처럼 바뀜)’도 효율적인 업무처리로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이끌어낸 사례다.

네이버도 직원들을 향한 신뢰를 바탕으로 개개인에게 최대한의 권한과 자율을 부여하고 있다. 덕분에 의사 결정은 빠르게 진행되고, 직원들의 책임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네이버는 알파벳 혹은 숫자로 나타내는 점수 대신 직원들의 성장과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리뷰제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직원들은 리뷰를 통해 함께 일하는 동료의 협업 과정 등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나눈다. 또한 네이버에는 독특한 명칭의 사내문화가 있다.

네이버에서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위해 협력업체에서 식사접대나 선물 등을 받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불가피한 상황일 경우 협력업체로부터 식사접대나 선물을 받은 직원은 ‘받으면 리포트'를 작성해 회사에 알린다.

협력업체로부터 선물을 받은 경우 되돌려 보내는데, 반송이 어려운 물건일 경우 해당 물건을 사내 경매 제도인 ‘해피 팝 옥션’에 올리고, 수익금은 전액 해피빈에 기부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회사가 앞장서서 투명하고, 정직하게 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니, 직원들도 당당하고 겸손한 태도로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NHN엔터는 사내에서 ID를 부르기도 하고, 넥슨도 님 호칭을 쓰도록 독려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IT 업계에서 직원들이 즐겁고 자유롭게 일하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은 중요하다”며 “이런 환경은 회사를 무조건 편안한 분위기로 만든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직원을 믿고,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고민할 때 형성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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