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유통제국 ‘2세 신동빈號’ 순항할까

입력 2006-07-24 14:02 수정 2006-09-0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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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3월 3대 핵심계열사 롯데쇼핑 대표이사 선임 등

 신격호 회장 이어 본격적인 후계 체체 굳히기 나서

 지주사 호텔롯데 지분경영 영향력은 상대적 미흡

 롯데쇼핑-롯데산업-후지필름 순환출자구조도 ‘눈길’

 신격호(84) 롯데그룹 회장의 차남 신동빈(51) 부회장은 지난 3월말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3대 핵심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롯데쇼핑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올 1월 형인 신동주(52) 일본롯데 부사장은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신격호 회장에 이은 2세 후계구도는 일본롯데는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한국롯데는 신동빈 부회장 체체로 굳히는 양상이다. 또 올 2월초 단행된 126명의 롯데그룹 임원 인사에서도 신동빈 부회장 체제는 더욱 성숙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이끌고 있는 그룹 정책본부 주요 인사들이 약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동빈 부회장은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을 시작한 후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신격호 회장의 경영권을 승계받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 같은 롯데그룹 내의 일련의 흐름들로 이제 신동빈 부회장이 그룹 회장 승계를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신동빈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지분구도에 있어서도 그룹의 차기 대권을 승계할 수 있을 만큼의 입지를 갖춰놓고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아직은 아니라는 것이다.

 ◆호텔롯데·롯데쇼핑·롯데알미늄 43개 계열사의 중심축

 

롯데그룹은 지난 4월1일 기준으로 총자산 33조원, 순자산 20조원에 이르는 재계 7위(7월1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의 대그룹이다. 2005사업연도에 벌어들인 순이익만 2조4200억원에 이른다.

 

식품 및 유통, 석유화학 등 3개 주력업종 중심으로 롯데제과, 롯데삼강,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롯데미도파, 호남석유화학, 케이피케미칼 등 7개 상장사와 호텔롯데, 롯데알미늄 등 36개 비상장사 등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만도 43개사에 달한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롯데그룹 43개 계열사들 중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알미늄 등 3개사가 대부분의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호텔롯데가 롯데그룹의 핵심축이나 다름없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의 최대주주 등의 보유지분(68.9%) 중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일가를 제외하고 계열사들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9.3%를 갖고 있다. 롯데알미늄에 대해서는 최대주주로서 지분이 12.3%에 이른다.

 

이외에도 롯데삼강 8.6%, 롯데칠성음료 5.8%, 롯데제과 3.2%, 호남석유화학 13.6% 등 롯데그룹 핵심 상장계열사들과 롯데산업 36.8%, 롯데건설 43.2%, 롯데상사 30.5%, 롯데물산 29.6% 등 25개(4월1일 기준)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 지분 대부분 일본롯데 계열사 소유

 

그러나 호텔롯데 지분은 대부분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의 일본롯데(이하 2005년 12월말 기준 호텔롯데 지분율 19.2%)를 비롯, 일본롯데물류(15.7%), 일본롯데데이타센타(10.5%) 등 일본롯데 계열사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중의 지주회사 이면서도 호텔롯데의 지배주주는 일본롯데, 일본롯데의 최대주주는 신동주 부사장이라는 순환구조로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호텔롯데 등기임원에는 신격호 회장과 신 회장의 맏딸인 신영자(64) 롯데쇼핑 부사장,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등은 등재돼 있지만 신동빈 부회장은 빠져 있다.

 

이처럼 신동주 부사장-일본롯데-호텔롯데로 이어지는 지분구조와 경영구도를 보면 큰 틀에서는 신동빈 부회장의 호텔롯데에 대한 지배력이 다른 핵심 계열사에 비해 떨어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동빈 부회장 3대 중심축 롯데알미늄 지분 없어

 

또 신동빈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3대 중심축 가운데 하나인 롯데알미늄에 대해서도 등기임원으로 있기는 하지만 보유지분(4월1일 기준)이 없다.

 

롯데알미늄은 상장사 롯데제과 13.4%, 롯데칠성음료 8.4%를 비롯해 롯데기공 18.3%, 롯데건설 12.1%, 롯데산업 7.3%,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5.6%, 롯데자이언트 5.0% 등 7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의 최대주주 등의 지분은 총 28.3%로 호텔롯데가 최대주주로서 12.3%를 보유하고 있고 신격호 회장 6.6%, 롯데쇼핑 5.1%, 부산롯데호텔 4.2%, 신영자 부사장 0.1% 등으로 이뤄져 있다.

또 신격호 회장을 비롯,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신동빈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롯데알미늄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신동빈 부회장-신동주 부사장 롯데쇼핑 지분0.01% 차(差)

 

신동빈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롯데쇼핑의 지분 구도 또한 눈여겨 볼 대목이다. 롯데쇼핑은 그룹 상장사로 롯데미도파 79.0%(3월말 분기보고서 기준)를 비롯, 롯데카드 92.5%, 롯데닷컴 34.4%, 대홍기획 30.0%, 롯데기공 13.7%, 롯데산업 8.9%, 롯데상사 6.8% 등 호텔롯데 다음으로 많은 14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부회장은 롯데쇼핑(최대주주 등의 지분 68.9%)의 최대주주로서 14.5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14.58%, 호텔롯데 9.3%, 한국후지필름 8.5%, 롯데제과 8.5%, 롯데정보통신 5.2%, 롯데칠성음료 4.3%, 신격호 회장 1.2%, 롯데건설 1.0%, 부산롯데호텔 0.9%, 신영자 부사장 0.8% 등의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신동빈 부회장이 롯데쇼핑 지분을 신동주 부사장 보다 0.01% 더 갖고 있는 것을 놓고 신격호 회장이 뒤를 이을 롯데그룹 총수가 누가 되느냐는 것을 암시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롯데쇼핑-롯데산업-후지필름 순환출자구조 눈길

 

롯데쇼핑은 이 같은 지분구도 속에서 특이하게 롯데산업, 한국후지필름 등과 상호출자방식에 의한 지분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산업이 한국후지필름 56.8%(4월1일 기준), 한국후지필름이 롯데쇼핑 12.4%, 롯데쇼핑이 롯데산업 8.9% 등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롯데산업에 대해 호텔롯데가 최대주주로서 36.8%의 지분을 갖고 있고,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11.0%, 롯데알미늄이 7.3% 등을 소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쇼핑에 대한 신동주 부사장의 지분 14.58%, 호텔롯데 9.3%, 호텔롯데-롯데산업-한국후지필름-롯데쇼핑으로 연결된 간접적 지분 12.4% 등 지분만 놓고 보면 신동주 부사장의 롯데쇼핑에 대한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재계에서 신 부회장의 뜻대로 롯데쇼핑 상장은 무사히 마쳤지만 이랜드의 한국까르푸 인수와 신세계의 월마트 인수 등을 놓고 롯데그룹이 보수적인 인수합병(M&A)으로 인해 경쟁사들에게 밀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요즘이다.

 

신동빈 부회장이 열정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향후 ‘유통제국’의 대권을 이어받는 ‘2세 신동빈 체제’가 안착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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