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4세 체제’ 기반 다진다

입력 2006-07-14 17:38 수정 2006-09-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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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지분구조 현황

 

LG그룹 ‘4세 체제’ 기반 다진다

 LG 중심으로 일찌감치 지주회사 전환…전자, 화학, 텔레콤 등 핵심 계열사 지배

 최근 구본무 회장 아들 광모씨 17개월만에 LG 매입 …일가 중 6대주주 입지 갖춰

 LG그룹은 ‘현대차 수사’로 재계가 경영 지배구조 문제로 바짝 얼어있는 가운데서도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초부터 5년에 걸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덕에 지주회사 지분만 확보하면 지주회사가 출자한 계열사까지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구도를 갖춰놨기 때문이다.

 

구본무(61) LG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는 그룹 지주회사인 LG 지분을 주로 보유하고 있고, 지주회사 LG는 LG전자, LG화학, LG텔레콤 등 핵심 계열사들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하면서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이 같은 단순한 지배구조로 인해 앞으로 10년 후 오너 구본무 회장의 장남 구광모(28)씨를 정점으로 한 구씨 일가 ‘4세 체제’에 대한 사전 기반작업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한 모습이다.

 ◆ LG 중심 일찌감치 지주회사로 전환

 대우증권에 따르면 재계 5위의 LG그룹은 화학(LG화학), 전자(LG전자), 통신(LG텔레콤, 데이콤)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지난 7월1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으로 3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LG그룹은 LG를 중심으로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일찌감치 전환한 탓에 다른 대다수 그룹들이 순환출자 방식으로 복잡한 양상을 띠는 것과 달리 지배구조가 매우 단순하다.

 

사업 자회사에 대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일정 지분(공정거래법상 상장사? 30%, 비상장사 50% 이상 주식 보유)을 소유하되 사업 자회사들 간에는 상호간에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LG는 현재 LG화학 34.5%를 비롯, LG전자 34.8%, LG텔레콤 37.4%, 데이콤 31.3%, LG생활건강 34.0%, LG생명과학 30.4%, LG CNS 65.8% 등 LG그룹 14개 계열사들의 지분을 30% 이상 소유하고 있다.

 

LG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는 지주회사 LG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지분을 보유하면 LG 전체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고, 경영권 승계가 일어날 경우 지주회사인 LG의 지분이동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게다가 LG는 상장사이기 때문에 승계과정 또한 주식시장에서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다.

 ◆구본무 회장 및 일가가 LG 지분 대부분 소유

LG그룹의 정점에 있는 LG 지분을 그룹 총수인 구본무 LG그룹 회장 및 구 회장 일가 45명, 계열사 임원 2명, LG연암학원, LG연암문화재단 등이 49.6%(보통주 발행주식 1억7256만주 기준) 소유하고 있다.

 

구자경(81) LG그룹 명예회장은 장남 구본무 LG그룹 회장, 차남 구본능(59) 희성그룹 회장, 3남 구본준(51) LG필립스LCD 부회장,? 4남 구본식(48) 희성전자 사장과 구훤미(59)씨, 구미정(51)씨 등 두 딸을 두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부인인 김영식(54)씨 사이에 구연경(28), 구연수(10)씨 등 딸 둘 만을 두고 있었는데 지난 2004년 11월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아들인 구광모씨를 양자로 입적했다.

 

이 같은 가계구도 속에서 LG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은 구본무 회장은 현재 LG 지분이 10.5%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7.6%,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4.8%,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 4.4%,? 구본무 회장 부인 김영식씨 4.3%, 구광모씨 각각 2.8% 등의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 구 회장 양자 광모씨 최근 일가 중 6대주주로 부상

특히 지배주주 일가의 LG 지분 구조와 관련해 단연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 바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 구광모씨다. 구광모씨는 최근 LG 지분 0.03%(5만4000주)주를 추가 매입, 지배주주 일가 중 일약 6대주주에 올라섰다.

 앞서 양자 입적 직후인 지난 2004년 11월~12월에 걸쳐서는 친아버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오너로 있는 희성그룹 계열사 희성금속과 희성화학 주식을 매각한 자금 등으로 386억원을 들여 LG 지분 1.44%(249만주)를 사들였다.

 또 지난해 들어서는 LG그룹의 계열사 중에서 유일하게 LG의 자회사가 아닌 LG상사의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LG상사의 지분을 지난해 4월부터 매집하기 시작해 현재 0.88%를 확보, 지배주주 일가(32.3%) 중 9대주주로 있다.

 이를 놓고 재계에서는 LG그룹이 앞으로 10년 뒤에는 구본무 회장의 장남 구광모씨를 정점으로 구씨 일가의 4세 체제가 갖춰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광모씨가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행보들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구자경 명예회장-구본무 회장-광모씨로 이어지는 후계 구도를 강화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른 한편으로는 구광모씨가 당장은 LG그룹의 차기 대권 승계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의기도 하다. 현재 61세에 불과한 구본무 회장이 얼마 전까지도 ‘하루가 멀다’하고 지방 공장으로 리무진 버스를 타고 현장을 둘러보는 등 왕성한 경영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광모씨의 나이가 28세로 어리고 본인 자신도 현재 미국 뉴욕 로체스터인스티튜트공과대학교에서 학업 중인데다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더 계속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그룹 ‘4세 체제’ 변화 과정 관심

 광모씨의 삼촌 구본준 LG-필립스 LCD 부회장의 존재도 변수다. 구본무 회장의 형제 중 유일하게 LG그룹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구 부회장은 LG의 2대주주이고 이미 LCD분야에서 경영능력을 입증한 검증된 경영자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구본무 회장이 70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할 경우 한 차례 구본준 부회장을 거쳐 그룹의 경영권이 4세로 승계될 것으로 전망하는 견해도 있다.

 또 현재까지의 광모씨의 LG 지분만 놓고 봐도 그룹 승계까지는 거리감이 있다. 이는 추가 주식매입에 따른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광모씨는 희성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로 지난해에만 매출 9281억원, 영업이익 1165억원을 올린 희성전자 지분 1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 같은 보유지분 매각 등을 통해 앞으로 지주회사 지분 취득에 나설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재계 일각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향후 LG그룹의 4세 체제의 윤곽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10년 후의 LG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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