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후진국병으로 불리는 결핵 환자 수가 지난해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질병관리본부가 19일 발간한 '2013년 결핵환자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결핵 신환자는 3만6089명으로, 전년도 3만9545명에서 3000여명 줄었다. 10만 명당 환자 수는 2012년 78.5명에서 지난해 71.4명으로 9.0%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결핵 신환자수는 △2001년 3만4123명 △2005년 3만5269명 △2009년 3만5845명 등 3만 명 선에서 증감하다 2011년과 2012년에는 4만 명에 육박했다. 이는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최고 수준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 이후 결핵퇴치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오면서 지난해 새 환자 감소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보건당국은 전국 의료기관에 결핵관리 전담 간호사를 두고, 결학환자 진료비의 환자부담율을 5%로 낮췄다. 결핵환자의 가족에 대한 검사 비용도 정부가 전액 지원해 환자를 일찍 발견해 전염 가능성을 낮췄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의료기관에 결핵관리전담간호사를 배치하고, 결핵환자 진료비와 결핵환자 가족 검사비용을 지원하는 한편, 학교내 결핵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학교 결핵 접촉자 조사를 실시해왔다.
그 결과, 특히 15∼19세 청소년의 결핵 신환자가 2012년 1630명(10만 명당 46.5명)에서 지난해 1281명(10만 명당 37.2명)으로 20.0% 줄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학교 결핵 접촉자 조사 1200건을 시행하는 등 청소년 결핵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검사 강화와 결핵환자에 대한 입원명령 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개 이상의 항결핵약제에 내성이 있는 다약제내성 결핵 환자는 951명, 그 이상의 약제에 내성을 보이는 광범위약제내성 결핵, 이른바 '슈퍼결핵' 환자는 113명으로 전년도의 1212명, 229명보다 줄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결핵관리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 2020년까지 결핵 환자를 10만 명당 50명으로 낮출 것"이라며 "특히 중·고등학생의 잠복결핵감염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결핵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선 10~20대의 경우 학교 등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 많은 만큼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결핵검사를 받아야 한다. 평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이 아닌 휴지와 손수건, 옷소매 윗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는 '기침예절'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