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의외로 강한 조직력 과시한 알제리, H조의 변수될까?

입력 2014-06-18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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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을 성공시킨 벨기에의 펠라이니(사진=AP/뉴시스)

18일 새벽 1시(한국시간)에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라운드 첫 경기에서 벨기에가 알제리에 2-1로 승리하며 먼저 승점 3점을 챙겼다.

결과만 놓고보면 승점 3점을 얻은 벨기에로서는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경기이기도 했다. 반면 알제리로서는 뼈아픈 역전패였지만 남은 경기 전망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는 희망을 보기도 했던 한판이었다.

벨기에는 이날 전반 25분 소피앙 페굴리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결국 후반 25분과 35분 동점골과 역전골을 각각 성공시키며 2-1의 승리를 거뒀다.

벨기에는 이날 총 17개의 슛을 시도하면서 2골을 성공시켰다. 사실상 경기 시간의 대부분을 알제리 진영에서 경기를 펼쳤음에도 제대로 된 공격 찬스들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 특히 선발 출전해 후반 14분 디보크 오리지와 교체될 때까지 60분 가까이 최전방에서 활약한 로멜루 루카쿠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단 한 개의 슛도 기록하지 못했다. 득점은 물론 도움 역시 올리지 못했고 슛으로 이어진 패스조차 단 한 개도 없었다. 동료들의 활동 공간을 확보해주긴 위한 이타적인 플레이나 수비에 막혀 있을 때 빈 공간을 찾아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루카쿠는 단 20번의 볼터치에 그쳤고 상대 수비수와의 일대일 대결에서는 단 14%의 성공률을 보였을 뿐이다.

물론 벨기에 공격 부진의 원인을 루카쿠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 마루앙 펠라이니를 대신해 이선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케빈 데 브루인 역시 만족스러운 움직임은 아니었다. 이날 데 브루인은 도움 1개를 기록했지만 상대 수비수와의 일대일에서 단 33%의 성공률에 그쳤다. 공격 이선 중앙에서 공격을 전개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음에도 알제리전에서 데 브루인이 시도한 패스의 숫자는 단 55개 뿐이었다. 그만큼 알제리의 수비에 철저하게 막혔고 데 브루인 역시 압박 수비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했던 셈이다.

이날 경기에서 벨기에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교체 선수의 투입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드리스 메르텐스는 막혀있던 오른쪽 공격라인에 활로를 열었고 후반 20분에는 마루앙 펠라이니의 투입으로 제공권을 확보했다. 실제로 벨기에의 동점골은 제공권을 활용한 펠라이니의 헤딩골이었다. 그리고 역전골 역시 교체 투입된 메르텐스의 몫이었다. 제공권이 뛰어난 김신욱과 기동력이 좋은 이근호를 주로 교체로 활용해 왔던 홍명보 감독으로서도 충분히 벤치 마킹이 가능한 장면이었다.

결국 벨기에로서는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메르텐스와 펠라이니가 분위기 반전을 이끌며 승리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후반들어 체력이 떨어진 알제리의 수비진은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알제리는 철저하게 수비를 탄탄히 하면서 화려한 벨기에 공격진을 잘 막아냈다. 한국이나 러시아 역시 알제리의 수비진을 상대로 쉽게 골문을 열기 힘들어 보일 정도로 알제리 수비진은 영리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점유율은 포기했지만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는 공격수가 골문을 향해서 공을 잡을 수 없도록 문전으로의 패스 투입을 봉쇄하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러시아와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알제리를 제외한 H조의 다른 팀들은 당초 알제리를 1승의 대상으로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알제리가 의외로 강력한 수비 조직력을 보이며 선전한 만큼 첫 경기를 아직 치르지 않은 한국이나 러시아 모두 첫 경기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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