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의 女人天下...최후의 승자는 누구

입력 2006-07-05 14:17 수정 2006-07-0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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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욱 회장 부인 박현주 부회장, 임세령·상민씨 지분에는 밀려

대상그룹은 여인천하(女人天下)!

대상가(家)의 여인들이 주목 받고 있다.

남편인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구속 수감되면서 뜻하지 않게 대상가의 여인들이 대거 경영과 최대주주로 참여하면서 부터다.

재벌가의 안방마님, 해외 유학생, 그리고 또 다른 재벌그룹의 며느리 등이 다시 대상그룹 경영일선에서 물심양면으로 뛰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주자는 임 명예회장의 아내인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대표이사·사진)이다. 박현주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대상홀딩스의 등기이사로 선임돼 올해 기업 분할과 계열사 분리 및 추가 등 향후 대상그룹의 미래 전략을 짜는데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금호그룹의 창업주인 고 박인천 명예회장의 막내딸이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여동생이기도 하다.

박 부회장은 대상홀딩스와 함께 상암커뮤니케이션즈부회장을 맡고 있기는 하지만 광고대행사인 상암커뮤니케이션즈를 전문경영인에 맡기고 현재 대상홀딩스에 출근하면서 그룹 전체를 조율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그룹 부회장을 맡으면서 “오너답게 책임경영을 다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자신이 지난 10여년간 광고대행사인 상암커뮤니케이션즈를 맡아 경영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남편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실제로 박 대표는 지난 4월 대상 내의 건설 사업본부를 독립시켜 한남건설이라는 법인을 세웠고, 한달뒤인 5월에는 자신이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는 상암커뮤니케이션즈를 대상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등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대상측은 “한남건설을 독립시켜 계열사로 편입시킨 것은 그룹의 주축인 식품사업과 달리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하는 건설사업 부분을 독립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한남건설은 비상장사 계열사인 동서산업건설과의 합병도 고려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력사를 기업분할시키고 계열사를 자회사를 편입시키는 일련의 경영활동이 임 회장의 부재에 따른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상그룹은 임창욱 회장 일가가 대상홀딩스의 지분 65% 가까이 소유하고 있고 다시 대상홀딩스는 대상, 대상팜스코, 대상정보기술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등의 계열사 지분을 소유하면서 지배구조를 단일화 시키고 있다.

그룹 경영을 전담하고 있는 박 부회장은 사실 지배구조 차원(계열사지분)에선 두 딸들에게 밀리고 있다. 지분구조로 볼 때 대상홀딩스의 지분은 둘째딸이자 막내인 임상민씨가 29.07%(5월말 현재) 가장 많고 첫째 딸인 임세령씨가 22.41%를 그 뒤를 잇고 있다.

임창욱 회장은 구속수감되기전까지 자신의 지분을 최소화시켜 6%대에 머물고 있고 박현주 부회장 역시 대상홀딩스의 지분은 겨우 5%대에 그치고 있다.

주식 지분율로만 따져보면 대상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유학중인 임상민(26세)씨의 손에 좌지우지 된다고 볼 수 있다. 첫째인 임세령씨는 2대주주이기는 하지만 널리 알려진대로 삼성의 장손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아내이기 때문에 대상의 경영에 참가하기 힘들다.

결과적으로 대상의 경영은 아내인 박현주 부회장이 맡고, 경영권 안정을 위한 지분은 최대주주인 임상민씨 손에 들어 간 셈이다.

이에 대해 재계 일각에선 조금 다른 시선을 던지고 있기도 하다. 사실 박 부회장은 오너의 일가로서 상식적인 개념에 불과하다는 것. 실제로 대상홀딩스는 명목상 존재하는 기업이며 직원도 10여명에 불과하고 모든 의사결정은 대상(주)에서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잇다.

한마디로 임 회장 일가가 대상의 경영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임창욱 회장이 100%지분을 소유한 비상장 계열사인 유티시인벤스트먼트가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티시인베스트먼트는 창투사 구조조정 전문으로 하고 있지만 지난해 투자조합은 물론 신규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고, 올해도 150억원 대의 투자조합을 만들어 놓고 신규투자를 진행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경영공백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따라서 두 딸의 지분도 언젠가는 경영일선에 복귀할 임 회장을 위해 잠시 보관하는 차원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아들이 없는 임 회장의 입장에서 사전에 지분을 교통정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큰딸은 삼성가로 시집을 갔기 때문에 둘째에게 그룹의 경영권을 물려주되 데릴사위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이러한 방식은 동양그룹 등 아들이 없는 재벌가에서 종종 사용되어온 방식이다.

따라서 향후 사위경영이 예상되는 대상의 경우 임상민씨가 누구와 결혼을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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