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박물관 매각 "착취논란 후 골치도 아프고 신경도 못써"

입력 2014-06-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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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홍문종 의원, 80억원 인수 4년 만에 새 주인 찾아

(사진=연합뉴스)
올해 초 이주예술인 착취 논란을 일으킨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의 매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의 이사장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의원을 하면서 (착취 논란 때문에) 골치도 아프고 신경도 못 쓸 것 같아서 팔려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불과 4년 전 홍 의원이 박물관을 인수할 당시 매입가가 80억원인데다 비난 여론이 거세 새 주인을 쉽게 만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8일 이 박물관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무림리 41 소재 박물관은 2010년 8월 4일 홍 의원이 80억5500만원에 샀다.

그로부터 약 2주 뒤인 8월 20일 홍 의원은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54억원(채권최고액)을 대출받았다.

2006년 박물관이 문을 연 지 4년 만에 인수한 홍 의원이 다시 4년이 지나 새 주인을 찾는 것이다. 박물관의 시설의 건평은 1269㎡이고 대지11면적은 3만350㎡이다.

그러나 박물관 부지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건물을 증축하거나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박물관 내 간이 시설 등이 불법건축물로 신고돼 원상복구된 일도 있다.

이렇듯 제약이 많은 곳을 거액을 들여 홍 의원이 인수했을 때부터 사실 논란은 예고됐다.

박물관 매입 비용이 어디에서 났느냐는 문제 제기부터 매입 목적이 박물관 사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발제한구역이 풀릴 때를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

게다가 지난 2월 아프리카에서 온 예술단과 조각가들에게 최저임금도 주지 않는 등 부당한 대우를 했다고 알려져 사회적 물의를 빚자 홍 의원은 박물관을 팔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까지 직접 방문해 박물관과 근로자간 임금 지급, 기숙사 문제 등과 관련한 합의서 체결을 중재하고 사태를 수습했다.

논란 끝에 예술단도 완전히 해체됐다.

이후 부르키나파소 공연예술단은 밀린 임금을 지급받고 귀국했다. 지난달 말까지 남아 있던 짐바브웨 출신 조각가들도 계약이 만료돼 박물관을 떠났다.

김철기 박물관장은 “조각가들까지 계약이 끝나면서 예술단은 완전히 해체됐다”며 “박물관에 공연단이 꼭 필요한 사항은 아니기에 앞으로도 예술단 운영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2월에 (노동착취 논란) 일도 있었고 이사장이 정치인으로서 운영에 부담을 느껴 새 주인을 찾고 있으나 중간에 지방선거 기간도 있고 아직 적합한 매각 상대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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