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득과 실은

입력 2014-05-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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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닉스, 저비용·유연성 월등 불구 보안 다소 취약…IBM, 보안·안전성 뛰어나지만 가격 비싸

KB국민은행의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먼제 제기되는 질문이 KB는 왜 줄곧 이용하던 IBM 메인프레임 대신 유닉스를 택하려 했을까 라는 의문이다.

22일 IT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시스템 교체의 이유로 우선 비용을 들 수 있다. 유닉스 서버는 IBM 메인프레임보다 비용이 더욱 저렴하다. 이는 메인프레임은 IBM만이 가지고 있으면서 고가 가격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탓도 있지만, 유닉스 서버는 HP와 오라클 등 여러 회사에서 출시돼 가격 경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주전산기를 유닉스 기반 서버로 교체하면 연 100억원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이 같은 절약 비용이 터무니 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전산시스템 교체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경영진 보고시 교체 비용을 205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위험 비용까지 계산하면 총 3050억원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보안성과 안전성이 뛰어난 IBM 기반 시스템을 유닉스로 바꾸려면 위험 요인과 추가 개발비를 확실히 따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IT 업계는 IBM 메인프레임에 대해 가격이 높지만, DB·보안 등 각종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솔루션이고 소스를 공개하지 않는 탓에 비교적 보안 위협이 적은 시스템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유닉스 기반 서버는 오픈소스 운영체제(OS)며 최소한의 소프트웨어를 제외하고는 금융사 IT시스템에 필요 소프트웨어는 추가로 개발해 적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소스가 오픈되어 있기 때문에 보안에 다소 취약점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고 단점만 있는 게 아니라, 분산 활용한다는 특성으로 다양한 사업에 적용하는 유연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IT 전문가들 역시 유닉스를 기반으로 한 서버보다 IBM이 안전성 측면에서는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IBM 메인프레임을 쓰는 은행들은 국민ㆍ우리ㆍSCㆍ씨티은행 등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닉스 역시 안전성이 강화됐고, 하나ㆍ외환ㆍNH농협은행도 모두 유닉스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IBM 메인프레임이 더 뛰어나다고 말할 근거는 없다고 말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유닉스가 개방형이기 때문에 보안에서는 조금 더 위험해 보일 수 있지만, 유연성에서는 더욱 뛰어나다”며 “두 시스템 모두가 가진 특징들이 있기에 어느 하나가 더 낫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내년 7월로 예정된 IBM과의 계약 만료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유닉스로의 교체를 계획해왔다. 21일 마감된 국민은행 시스템 교체사업 입찰에는 SK C&C가 단독으로 신청했다.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사업자 선정입찰에도 1개 회사만 신청해 시스템 전환사업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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