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등 전자제조서비스(EMS) 업체 한창에 불고 있는 ‘지분 기류’가 심상찮다. CIT건설 최대주주 차준영 사장에 이어 CIT건설의 관계사인 CIT랜드까지 나서 한창을 집중 매매 타깃으로 삼고 있다. <본보 5월3일자 참조>
이는 세븐리더를 포함해 신흥 대주주들의 지분이 한창의 현 최대주주 지분을 훨씬 웃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 향후 한창의 경영권 향배와 관련한 행보인지 시장의 촉각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건설업체 CIT랜드는 지난 2일 제출한 한창 ‘5% 주식 등의 대량보유 및 변동 신고서’에서 한창 주식 4.4%(127만4890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까지 한창 주식 7.0%(201만9770주)를 대거 사들인 후 곧바로 지난달 25일~29일 3일(거래일 기준)에 걸쳐 2.6%(74만4880주)를 팔아치운 뒤 지난 2일 현재 남은 주식이다.
흥미로운 점은 역시 한창을 집중 매매 타깃으로 삼고 있는 CIT건설 차준영(46) 사장과의 연관성이다. 자본금 3억원의 건설업체 CIT랜드는 한주건설이 전신으로 현재의 사명(社名)에서 가늠할 수 있 듯 차 사장이 최대주주(50%)로 있는 CIT건설의 관계사다.
최대주주는 현재 조민경씨로 돼 있으나 지난해 10월말 CIT건설에 인수돼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CIT건설과 관계사인 CIT산업개발이 40%의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있던 업체다. 특히 차 사장이 CIT랜드 등기이사로 있다.
차 사장에 이어 CIT건설 계열의 CIT랜드까지 나서 한창을 집중 매매 타깃으로 삼고 있는 배경이 시장의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 사장의 경우는 지난 4월3일까지 한창 주식 5.3%(152만310주)를 대거 사들인 뒤 곧바로 25만310주를 처분했다가 같은달 5일, 28일 다시 27만1000주, 45만9000주씩을 매입, 현재 6.9%(200만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같은 지분 변화로 앞서 출현한 세븐리더와 함께 신흥 대주주들의 보유지분이 현 최대주주 지분을 넘어서게 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창의 경영권과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을 갖게 하고 있다.
장외 투자업체 세븐리더는 지난 4월11일 당시 3, 4대 주주인 케이디비앤파트너스와 코리아피이홀딩스가 보유중이던 10.12%(282만주), 7.09%(205만주)를 인수, 현재 16.8%(487만2921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9월 한주케미컬컨소시엄에 인수된 한창은 현재 미국 로스터 캐피탈 관계사인 LCF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로서 24.0%(695만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한주케미컬이 10.1%(293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신흥 대주주 3인방’의 지분 합계 28.2%(814만7811주)는 한창 최대주주 지분을 4.2%P 가량 앞서는 규모다.
현재 세븐리더나 차 사장, CIT랜드 등은 ‘5% 보고서’를 통해 한창 주식 보유 목적이 ‘단순 투자’에 있다고 밝히며 대규모 지분 취득에 따른 향후 한창의 경영 참여 가능성과는 일정한 선을 긋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