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정기변경 중 새롭게 편입된 종목들 가운데 중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5월 31일 지수운영회를 열어 코스피200 구성종목 15종목을 변경했다. 신규로 편입하는 종목은 LG카드, SK네트웍스, 롯데쇼핑 등이며 대신증권, LG, 평화산업 등은 제외된다. 신규·제외 종목은 선물·옵션 최근월물의 최종거래일 다음날인 9일부터 적용된다.
시장에서는 코스피200 편입 종목들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적용일 전까지의 주가흐름이 긍정적이었으며 중형주들은 적용된 후 주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편입 결정 이전 20 영업일간의 수익률을 점검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시가총액 상위에 해당하는 종목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라며 "인덱스펀드의 운영자 입장에서 본다면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편입이 예상될 경우 미리 편입해 트래킹 에러의 발생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선행된 결과라는 이야기다.
최 연구원은 "편입 이후 20 영업일 간의 수익률은 중·소형주에 해당하는 종목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코스피200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부분이 인덱스펀드이고 이들 펀드의 기본 원칙이 '인덱스+α'라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코스피200 편입종목이 확정되기 이전에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편입으로 인덱스를 추적하고, 확정된 이후에는 중형주 편입을 통해 수익률 개선을 노린 매매를 진행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과거의 경우가 비교해보면 코스피200에 편입된 종목은 코스피 대비 2%정도의 개선을 보였으며 제외된 종목들의 주가는 1%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최근 편입된 종목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 흐름은 긍정적인 반면 중형주의 경우 아직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먼저, SK네트웍스의 경우 코스피200 종목에 편입된 뒤 주가는 1일과 2일 각각 7.14%, 15%까지 치솟았다.
SK네트웍스는 분식회계 파문, 관리종목 지정, 액변분할 등의 이유로 작년 정기변경시 편입에서 제외돼 이번 정기변경에서도 기업실적 개선 등의 이유에도 불구하고 신규편입 여부에 대한 의견은 나뉘어 왔다.
또, 연이은 할인점 인수·합병(M&A)에 주가의 추락을 막을 수 없었던 롯데쇼핑은 최근 코스피200 편입, 백화점 신규 점포 출시 등 다양한 이벤트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32만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를 35만원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매각협상이 진행중인 LG카드 역시 코스피200 편입 여부에 대해 엇갈린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서동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정기변경과 관련된 리포트에서 "LG카드의 경우 편입 규정을 충족하고 있고 인수·합병(M&A) 대상 기업을 심의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규정은 없어 편입 가능성은 있으나 M&A 변수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코스피200에 무난히 자리한 LG카드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1일과 2일 각각 1.81%, 1.57% 상승하며 마감했다.
반면, 중형주인 한솔LCD의 경우 1일과 2일에 각각 2.71%, 0.38% 하락했으며 삼양식품도 각각 4.31%, 6.00% 하락했다. 동서산업은 1일의 하락을 2일 소폭 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