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돈줄’ 한국제약 외부감사 회피 의혹

입력 2014-04-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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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자산 감가상각으로 2년새 41% 뚝…손익계산서엔 8700만원만 반영 흑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서 출신인 김혜경씨가 지배하고 있는 한국제약이 외부감사를 회피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의 재산 축적 과정의 핵심 인물로 김혜경씨를 지목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병언 전 회장의 최측근인 김혜경씨가 한국제약의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2%는 유병언 전 회장의 아들과 계열사 대표이사인 변모씨 등이 나눠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제약은 식품회사이지만 회사명이 제약회사를 표방하고 있어 최근 제약협회로부터 회원사 자격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던 기업이다.

특히 한국제약은 유형자산에 대해 감가상각이 통상적 기업회계와 다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약은 지난 2009년 자산 규모가 99억8900만원까지 늘어나면서 외부감사 대상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외감법은 자산 규모 100억원 이상 기업에 대해 의무적으로 외부감사를 받도록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제약의 자산은 이듬해 80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무상태표상 유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 반영분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제약은 2010년 이렇다 할 유형자산 증가분이 없었다. 하지만 토지와 건물, 구축물 등에 대한 감가상각이 급격히 이뤄졌다. 건물의 경우 2009년까지 이뤄진 감가상각 누계액은 3억6000만원이었지만 2010년 누계액이 8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구축물에 대한 2010년 감가상각비도 2009년 누계액보다 3배가량 많은 1억3600만원으로 계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약은 유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 방법을 정액법으로 계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액법은 자산 수명을 정하고 매년 일정한 금액을 감가상각하는 방법이다.

이에 따라 유형자산의 감소액은 2009년 65억원 수준에서 2010년 47억원으로 급감했다. 게다가 한국제약은 유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 부분을 손익계산서상 전부 반영하지 않고 흑자 구도를 만들었다. 재무상태표상 유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 금액은 27억원 수준이지만 손익계산서상 계상된 금액은 8700만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2010년 한국제약은 매출 25%, 당기순이익 200%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상각 대상 자산에 대한 손익계산서상 감가상각비 반영이 동종 산업 내 다른 기업과 비교해 매우 적다”며 “손익계산서상 과소 반영에 따른 당기순이익 영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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