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몰린 김준기 동부 회장

입력 2014-04-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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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구조조정 압박에 최연희 前의원 영입 구설까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신속한 구조조정을 압박하고 있는 데다 최근 최연희 전 의원을 농업부문 회장으로 영입한 것을 두고도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영제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최근 하진태 동부건설 사장 등 동부그룹 계열사의 최고경영진을 불러 자구계획안의 신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금감원이 직접 팔을 걷어 붙인 것은 지난해 말 동부그룹이 내놓은 자구책의 실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동부익스프레스의 지분 50.1%의 매각을 위해 KTB사모펀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 외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의 패키지 자산 매각, 동부하이텍의 매각은 채권단과 동부그룹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동부그룹이 자산 매각보다 여론몰이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냐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김준기 회장이 오너십에 신경 쓰면서 제값을 받고 팔겠다는 고집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채권단이 동부그룹의 회생에 초점을 둔다는 것을 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동부그룹은 자구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자구책을 내놓은 지 불과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구조조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데도 채권단이 언론을 통해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을 압박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동부그룹의 부채비율이 크게 뛰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동부건설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533.4%로 전년 말 374.3%보다 159.1%포인트 상승했다. 동부메탈과 동부제철의 2013년 말 부채비율은 각각 348.8%, 273.0%로 2012년에 비해 28.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동부그룹이 올해 내 갚아야 하는 회사채 6000억원을 제때 상환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김준기 회장이 성추행 물의를 빚은 최연희 전 의원을 건설·디벨로퍼 분야 회장 겸 농업·바이오 분야 회장으로 영입을 한 것을 두고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김준기 회장과 동향으로 김 회장과 유년시절부터 오랜 교분을 맺어 왔다”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채권단에서는 “기업 경영과 전혀 연관이 없고 전문성도 갖추지 못한 최 전 의원을 계열사 회장으로 영입한 것은 김준기 회장이 강원도 지방정부 등과 관계 개선에 신경을 기울이려는 것이 아니냐”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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