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채용 축소 …장기간 경기부진에 체력고갈 탓

입력 2014-03-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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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 따라 올해 규모 좌우될 듯

재계의 중위권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이는 것은 경기부진이 장기간 이어졌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지난 3~4년간 미래를 대비한 투자를 집행했지만 실적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해 더 이상 채용을 늘리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동부그룹은 체력이 고갈된 대표적인 사례다. 이 그룹은 지난해 말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자산과 계열사를 매각해 최대 3조원을 마련하겠다는 자구책을 내놨다. 현재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하이텍 등의 매각이 추진 중이다. 그러나 그 이외에 자산 매각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업황이 부진을 겪으면서 마땅한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탓이다.

동부그룹은 4월부터 상반기 공채를 실시한다. 계열사 매각과 사업구조 재편이 한창인 것을 고려하면 채용 규모는 지난해(700여명)에 비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STX그룹의 해체가 고용시장이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STX그룹은 2011년에 2300여명을 채용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채용규모를 점차 늘리면서 한 해에 2000여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는 고용시장의 허리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STX팬오션의 부실이 드러나면서 계열사는 뿔뿔이 흩어졌다. 이 중 GS그룹으로 편입된 STX에너지(현 GS이앤알)를 제외하고는 STX에 적을 뒀던 기업들은 올해 공채를 실시하지 않는다.

중공업계는 장기불황이 채용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도 2010년 이후 저가 수주한 물량 탓에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작년에는 공채로 400여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20위권 기업 중에는 금호아시아나와 CJ만이 채용 규모를 늘렸다. 금호아시아나의 경우 계열사들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졸업을 앞두고 있어 그동안 움추렸던 투자를 본격 늘리는 행보로 해석된다.

CJ는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늘렸지만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CJ, 현대백화점과 같이 서비스업종이 주력인 기업은 시간제 일자리에 무게를 두고 채용에 나서고 있다.

재계는 하반기 채용과 올 전체 채용규모는 상반기 실적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한 대기업의 인사부문 관계자는 “기업들이 상반기에 경기 개선을 충분히 체감한다면 하반기에 채용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최근 “경기선행지수가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우리 경제에 온기가 돌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결국 상반기 경기 추이가 올채 채용 시장의 날씨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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