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난 현씨가 아니라 30년간 '鄭'씨"

입력 2006-05-11 16:48 수정 2006-05-1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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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현정은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낸 글을 면밀히 살펴 보면 현 회장 자신의 성씨가 정씨가 아니여서 범 현대가의 변방에 있어 일종의 소외의식마저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이날 현회장이 작성한 글은 일절의 첨삭이 없는 자신이 손수 기술했으며 또한 그가 경영권에 얼마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심중이 잘 드러나고 있다.

현 회장은 정상영 명예회장이나 정몽준 의원은 명분은 똑같이 외국자본의 적대적 M&A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으나 현대그룹 경영권 탈취 목적이 만천하에 알려지니까 정씨 적통문제로, 시장의 논리로 언론보도를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정씨 집안으로 시집와서 30년의 세월을 살아 왔으며 또한 어떠한 경우라도 정씨 집안 사람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현씨인 것은 아버지인 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 때문에 현씨로 태어난 것이지 자신의 아들과 딸들은 모두가 고 정몽헌 회장의 자식들로 모두가 정씨라는 게 그의 입장이다.

그는 현대그룹이 어려울 때 팔짱만 끼고 있던 정몽준 의원이 이제 와서 정씨 직계 자손에 의해서만 경영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하시니 이처럼 전근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사고로 어떻게 정치지도자가 될 수 있겠냐는 강도높은 비방을 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주에 공식적인 현대중공업 비방의 글을 공개했으며 이번주에는 현 회장 자신이 직접 강도높은 비방의 글을 공개했다.

현대그룹측은 다음달 14일로 일정이 잡힌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시점까지 향후 계속 현대중공업과 정몽준 의원이 현대그룹의 요구대로 대응할 때까지 계속 수위가 높은 공개 비방을 하겠다는 뜻을 본 기자에게 시사했다.

현회장과 현대그룹은 항간의 보도들이 전부 현대중공업쪽에서 만들어낸 사실이며 조작된 것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현대그룹은 이번사태의 해결방법은 딱 한가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현대상선 지분 26.68% 중 10%를 현대그룹에 즉시 되팔던지 아니면 제 3자들이 보더라도 명백히 적대적 M&A가 아니게 납득할 수 있는 실제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정몽준 의원은 이달 초 최근의 사태와 관련 단 한번 다음과 같은 공식적인 멘트만을 했을 뿐이다.

"최근 항간의 추측들에 대해 진실인지 거짓인지 입장에 일일이 가타부타 할 수 없으며 현정은 회장과의 만남은 실무진이 있는데 서로 양측이 만나면 될 것을 나서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 역시 이러한 강도높은 현 회장과 현대그룹의 비난에 대해서도 일체의 논평없이 현대상선과 지분을 매입한 것은 외국계의 적대적 M&A를 방어하기 위함 뿐일 뿐이라는 답변을 되풀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측은 "대주주인 정 의원의 야망이 현대그룹 장악을 통한 대북관광사업 확보와 현대건설 인수를 통한 현대가(家)의 적통 계승에 까지 이어질 것이라는데 집중을 맞추고 있는 데 여론을 현대중공업이 조성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극구 부인했다. 즉 보도 유도설을 한적이 없다는 게 현대중공업의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라면 일가까지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사례와 현대중공업측의 기존 입장 고수와 관련한 아름답지 못한 모양새는 내달 현대상선 유상증자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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