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분 분산매각 방식 유력

입력 2014-03-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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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주주 없이 과점주주 존재하는 ‘자갈돌 소유구조’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 방식으로 지분 분산매각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지분을 다수의 투자자에게 넘겨 우리은행을 지배주주 없는 과점주주 형태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우리은행 매각 방식을 당초 지분 30% 이상 매각에서 ‘희망 수량 경쟁입찰’인 지분 분산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 수량 경쟁입찰은 정부가 정해 놓은 매각 지분 및 희망 매각 가격에 맞는 가격과 매수량을 써낸 입찰자 모두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다수의 기관투자가들이 우리은행 지분을 5~10%씩 골고루 나눠 갖게 되고 우리은행은 지배주주 없이 과점주주가 존재하는 이른바 ‘자갈돌 소유구조’를 갖추게 된다.

정부가 이 같은 지분 분산매각 방식을 고려하는 이유는 6조~7조원에 달하는 우리은행을 인수할 만한 마땅한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경영권을 갖는 30% 이상 지분 인수에도 3조~4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수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탓에 현재 강력한 인수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교보생명을 제외하고 우리은행 인수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힌 곳은 없다.

또 5~10%의 적은 수량 단위로 매각할 경우 경쟁입찰(유효경쟁) 요건을 갖출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우리은행은 국유재산이기 때문에 유효경쟁이 성립해야만 매각이 가능하다.

정부는 다수의 기관투자가 참여를 이끌어 매각요건을 갖추고, 희망 수량만 살 수 있도록 해 신속한 민영화 및 공적자금 회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에 일정 지분을 사들인 인수자에 추후 지분을 더 살 수 있는 콜옵션 부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혜 시비 논란이 제기될 수 있어 콜옵션 부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우리은행 매각 방식에 대해 각계각층의 전문가 및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듣는 ‘바람직한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 토론회가 열린다. 정부는 네 번째 시도하는 민영화 작업인 만큼 시장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매각 방식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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