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중수부(박영수 검사장)은 28일 오후 1200억원의 비자금 조성과 358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구속했다.
이로써 정 회장은 78년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 뒤 28년만에 다시 영어(囹圄)의 몸이 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재판부(이종석 부장판사)는 영장실질심사를 끝낸 뒤 "정 회장이 대부분의 범죄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구속하지 않을 경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 재판부는 "피의자의 건강과 현대차그룹에 경영난 등의 요소가 있지만 횡령 및 배임의 액수가 커 구속사유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 회장은 현대차 본사와 기아차, 현대오토넷 등 6개 계열사를 통해 120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횡령했고 회사에 3천9백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 회장 구속을 시발로 정·관·금융권 로비 의혹을 비롯한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검찰은 지난 2001년 2월 이후 조성된 비자금 1200억원 가운데 1140억여원의 용처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2002년에 조성된 480억여원의 비자금 가운데 200억여원이 대선기간인 9월에서 1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집행된 점을 포착, 비자금이 어디로 흘러들어 갔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지난 95년 설립된 현대우주항공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3000억원 중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연대보증한 1700억여원이 현대계열사들의 자금을 끌어들여 조달했다고 밝혔다.
현대계열사들은 정회장의 빚을 갚기 이해 당시 1주당 1157원이던 현대우주 주식을 주당 5000원으로 계산, 총 2600억여원 어치를 사들여 정 회장의 빚은 탕감시키고 2600억여원의 손해를 입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우주항공의 부채 920억이 남아 있자 정 회장은 현대차 및 계열사를 동원해 계열사들은 결국 유상증자 납입금 920억원을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검찰은 현대차그룹의 편법 경영권 승계와 관련 현대차에 인수된 옛 기아차 계열사인 본텍이 정 회장의 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종자돈` 마련 장소로 이용된 것으로 보고 혐의 사실에 포함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