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수수료와 간편한 가입 방법으로 인기몰이가 예상되던 24시간 개방 인터넷펀드가 가입 번거로움 등의 문제로 별다른 판매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전용펀드는 기존 온·오프에서 판매되는 펀드보다 50% 이상 저렴한 수수료와 회사나 가정에서도 편하게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배경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인터넷펀드는 실명확인을 위해 지점 방문이 불가피한 점과 전문가의 설명없이 고객 혼자서 짐을 떠안아야 한다는 등이 불편함이 드러나며 곧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수료 반값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증권사들은 기존에 판매되는 온라인펀드가 객장에서 가입하는 펀드에 비해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보안하기 위해 인터넷 전용펀드의 수수료를 대폭 낮췄다.
우리투자증권이 우리은행과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는 'e-마이스타일 인터넷펀드'는 각기 성격의 다른 세 가지 펀드로 이뤄진 엄브렐러 펀드다.
이 펀드는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되면 인덱스펀드인 '마이불마켓파생1클래스e'로,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생각되면 '마이베어마켓파생상품1클래스e'로 갈아타면 된다.
지수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 머니머켓펀드(MMF)인 '마이신종MMF1클래스e'로 이동하면 된다. 이렇게 펀드를 갈아탈때 수수료는 전혀 없다.
우리투자증권이 객장에서 판매하던 상품을 수수료를 낮추면서 온라인 전용펀드로 만든 것이다.
기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판매되고 있는 'a-마이스타일 엄브렐러펀드'는 선취수수료가 0.5%인 것에 비해 'e클래스'는 0.2%로 낮다. 총보수를 합산하면 최대 0.8%로 'a클래스'의 1.25%보다 낮아진다.
미래에셋 계열의 맵스자산운용도 인터넷 전용으로 판매하고 있는 '맵스e-오션KOSPI200 인덱스펀드'도 수수료가 0.8%로 저렴하다.
또, 삼성증권도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워 이번주부터 인터넷전용 인덱스펀드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판매는 부진 지속'
저렴한 수수료와 가입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인터넷펀드의 판매는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국내에서 처음 판매되기 시작한 국민은행의 인터넷 전용펀드 'e-무궁화 인덱스 파생상품 투자신탁'은 20일만에 100억원이 판매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세 달이 지난 25일 현재 수탁고는 215억원에 그친 상황이다. 은행이 가진 폭 넓은 창구규모를 감안할때 부진한 상황이다.
또 온.오프 동시판매를 시작했던 우리투자증권도 초기에 120억원어치를 판매했으나 그 이후에는 이 상품을 찾은 고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 2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맵스e-오션KOSPI200 인덱스펀드' 역시 25억원의 수탁고에 그쳤다.
투자자들은 인터넷펀드에 대해 ▲가입시 객장에 들려야한다는 불편함 ▲전문가없이 혼자 결정해야한다는 두려움 ▲홍보부족 등의 문제점을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 전용펀드로 판매되는 'e클래스'가 오프라인에서 판매됐을 때는 꽤 높은 판매량을 나타냈지만 현재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라며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것이 이 펀드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홍보를 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객장에서 판매되는 펀드는 고객과 전문가가 직접 상담을 통해 펀드를 홍보하는 반면 인터넷펀드는 이런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맵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인터넷 전용펀드가 회사에서 주력하는 상품이 아니어서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고 있다"며 "수탁고는 제자리 걸음중"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전용펀드라고 해서 인터넷에서 바로 가입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객장에 들려 신분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그러면 객장에서 바로 설명받고 펀드에 가입하지 왜 인터넷에서 다시 가입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걸치겠느냐"고 말했다.
또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는 연령대와 펀드에 가입하는 연령대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상계동에 거주하는 투자자 조모씨는 "인터넷 펀드에 가입하려고 했더니 일단 지점에 들려야 하고, 100% 자신의 책임하에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다"며 "펀드가 실적 배당형 상품임을 고려할 때 증권사 직원들과 한두차례 상담을 하는 절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