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식시장 '너무 뜨겁다'

입력 2006-04-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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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주식시장 과열이 의미하는 것은?

베트남 지수 사상최고치 돌파

지난번 글에서 금년 중 77% 상승했다고 했던 베트남 주식시장이 추가 상승하면서 VN-INDEX(베트남 종합주가지수)가 4월 19일 현재 금년 중 87%나 급등, 5년 전에 기록했던 사상최고치를 돌파했다.

그러면 베트남 주식시장은 투자할 만 한가? 필자는 금년 1월만 해도 베트남 상장주식에 투자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다르다. 물론 단기간 지나치게 올랐다는 점이 일단 문제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그것은 베트남 주식시장이 아직은 시작 단계로 주가지수에 지나친 의미부여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베트남에는 호치민시와 하노이시 등에 2개의 거래센터가 있다. 하노이 거래센터는 중소기업위주(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소기업)의 시장으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어 베트남 주식시장이라고 하면 호치민시 거래센터를 의미한다고 봐야 한다.

◆상장종목 35개, 시가총액 1조 7천억 불과

호치민시 증권센터에는 현재 35개의 종목(펀드1개 포함시 36개)만이 상장되어 있고 시가총액도 금년의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18억달러(1조 7천억원)에 불과하다. 상황이 얼마나 열악하냐를 예로 들어 보면 금년 1월초에 비나밀크라는 종목이 상장하자 전체 시가총액이 2배로 증가한 바 있다.

이렇게 열악한 시장 여건하에 금년 중 WTO가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부동산시장의 침체마저 겹치면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주식시장 활황을 기대하던 정책당국도 이제는 시장의 과열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하고 있다. 최근 재무부와 국가증권위원회(우리나라 금융감독원에 해당)가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담보대출로 인한 개인투자자의 심각한 피해와 은행의 부실을 초래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우량 국유기업(State Owned Enterprises)을 주식회사화하고 나아가 시장에 상장시켜 자금을 조달하려는 베트남 당국의 계획에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2001년 중 571포인트까지 갔던 주가지수가 200포인트 이하로 급락해 엄청난 좌절을 준 바 있다. 한편 베트남 시장의 이상과열은 막대한 자금을 가지고 대기하고 있는 외국계 펀드들의 투자를 중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기도 하다.

◆베트남의 주식회사화 통한 자본주의화 진행 – 우리의 기회

우리가 관심 가지고 있는 베트남 주식은 현재 상장된 주식보다는 앞으로 주식회사화될 비상장 국유기업 주식이다. 베트남은 현재 기업의 자본주의화를 실험하고 있다.

2001~2005년 중 베트남의 5,655개의 국유기업 중 3,349개를 구조개편 했고, 이중 2,188개를 주식회사화했다. 2006년 중에도 900개의 국유기업의 주식회사화를 추가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즉, 현재 베트남에서는 국유기업의 민영화가 강도 높게 진행 중이다. 물론 대부분 회사들은 국가가 51%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형식적인 민영화인 측면도 있지만 기업법을 개정하는 등 자본주의를 위한 대대적인 변혁을 단행하고 있고 상장전인 이들 주식에 우리의 기회가 있다고 우리는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18일 개막된 제10차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개인사업을 허용하고 기업인을 비롯한 자본가에게 입당을 허용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지속적인 경제개혁과 개방(도이머이)을 위해서는 기업을 운영하는 자본가들의 경제적 식견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도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활발 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번에는 베트남의 매력과 베트남 주식시장에 대한 접근 방법을 알아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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