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신영자 부사장 외면 당하나?

입력 2006-04-1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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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시 주식평가액 9백억원 불과...신동빈 부회장 1조6천억대

'신영자 부사장, 아직도 롯데쇼핑의 실세인가?' 이 질문에 그룹 내에선 고개를 가로 젖는다.

불과 1년 전 만해도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은 백화점을 비롯한 그룹내 유통부분의 최대 실세로 손꼽혀 왔다. 하지만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롯데쇼핑 상장을 위한 해외로드쇼에 직접 나서는 등 롯데쇼핑을 직접 챙기자 신영자 부사장의 '역할 축소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롯데쇼핑을 키우는데 일조한 신영자 부사장이 롯데쇼핑의 '상장잔치'에서 외면당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실 이번 롯데쇼핑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일가는 막대한 지분차익으로 엄청난 돈방석에 앉게 된다.

증권업계에선 신 회장 일가의 주식평가액을 놓고 "3조원이다", "못해도 4조원은 될 것이다"라며 설왕설래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최대주주인 신동빈 부회장은 1조6952억원(21.19%), 그의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은 1조6944억원(21.18%)의 지분 차익을 얻게 된다. 반면 이들의 큰누나인 신영자 부사장은 겨우 '904억원'의 상대적으로 초라한 액수만을 챙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신영자 부사장이 두 동생과 달리 1.13%만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부친인 신격호 회장(1.77%)의 지분보다도 적다.

그동안 '경영능력을 인정받아온' 신 부사장이지만 동생들인 신동주-신동빈 형제보다 ‘손 위’임에도 불구, 후계구도 논의의 중심에선 늘 빠져 있었다. 가부장적 전통이 강한 재벌가에서 ‘딸’이라는 한계를 신 부사장은 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재계 일각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업을 물려주고 싶은 맘에 큰딸에게 지분을 공평하게 나눠주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신영자 부사장은 누구인가.

동생이 그룹에 합류하기도 전인 1997년부터 롯데쇼핑 총괄부사장에 올라 '롯데 유통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백화점을 맡아 업계 1위로 당당하게 군림했던 그녀다.

원래부터 백화점 사업을 주 사업 목적으로 탄생한 롯데쇼핑은 현재는 백화점 19개, 할인점 41개, 슈퍼마켓 44개, 영화관 17개관을 운영 중이다. 2004년 매출액인 10조 4000억원에 달한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는 대학 동창이기도 하면서 여성경영인으로는 보기 힘든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왔다. 신 부사장의 딸들도 지난해 문을 연 명품백화점인 애비뉴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거나 백화점 내 잡화점을 맡고 있는 등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신동빈 부회장이 롯데쇼핑 상장을 앞두고 후계자로서의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과 달리 신 부사장은 상대적으로 뒤편으로 물러나는 듯한 느낌이다. 실제로 17일 롯데쇼핑측은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이 롯데쇼핑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고 공시했다.

이를 놓고 남매간의 갈등설이 재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불화설의 근거는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신영자 부사장과 달리 신동빈 부회장이 그룹 후계자로서의 경영능력을 제대로 검증 받았느냐는 의구심에서 출발한다.

신동빈 부회장의 그동안 경영실적을 점수로 따지면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황태자의 과잉의욕일까. 신 부회장은 3년만에 780억 날렸다. 24시간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면서, 3년 만에 무려 7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급기야 지난해 8월 롯데리아, 롯데제과, 롯데칠성, 호텔롯데 등 우량 계열사 5곳을 동원, 수백억 원대의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사실상 신 부회장의 첫 번째 경영 시험대이자, 그가 공들여 추진한 사업이었다.

또한 대표이사로 있던 롯데닷컴도 이름 값을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 후계자로서 전면에 나서면서 이와 같은 부정적 평가를 피할 요량으로 신 부회장은 지난해 말 조용히 롯데닷컴과 코리아세븐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일부에선 신영자 부사장이 삼성에서 분가한 신세계 이명희 회장처럼 분가 가능성에 대해 점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신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구조만 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신 부사장은 롯데쇼핑 지분외에도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의 지분을 각각 2.52%와 4,16%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두 곳의 지분 모두 두 동생들이 보유한 지분에 최소 2배정도 적은 상태다. 따라서 분가를 하고 싶어도 아버지를 필두로 동생들의 대승적인 결단(?)이 내려지지 않는 한 독자적인 분리는 힘든 상태다.

재계에서는 "롯데쇼핑 상장과 때를 맞춰 신동빈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게 될 것이고, 딸이라는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 신영자 부사장의 위치가 재조정되지 않겠느냐"고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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