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경영실험(?)이 또 다시 재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김준기 회장이 빼어든 카드는 '인재 스카웃을 통한 경영혁신'. 그것도 외부 수혈로 대부분을 '삼성의 피'에 의존하고 있다. 한마디로 '관리'또는 '시스템'에 강점이 있는 삼성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삼성출신 인력들을 블랙홀 처럼 흡수한 것이다.
19일 김 회장은 조영철(趙泳徹) 전 CJ홈쇼핑 대표이사를 (주)동부 사장으로 영입했다. 신임 조사장은 경남 진해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1973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후 회장비서실 인사팀장(상무), 삼성화재 기업보험 및 개인보험 부문장(부사장) 등을 거쳐 2000년 CJ홈쇼핑 대표이사로 역임했다. 한마디로 김 회장이 좋아하는 삼성 인물인 셈이다.
동부측은 "시스템경영을 조기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 1일에 영입한 동부건설 부회장 임동일씨와 동부제강 사장 이수일씨에 이어 시스템경영을 주도할 역량과 경륜을 갖춘 조사장을 전격 영입했다"고 밝혔다. 임동일 부회장 역시 삼성중공업 전무와 삼성항공 대표이사 출신이다.
김 회장이 내건 시스템 경영을 안착시키기 위해 동부그룹내에선 수많은 삼성 출신들이 '배양'되고 있다.
이명환 부회장이 바로 김 회장이 지난 2001년에 외부 수혈한 '삼성 피'의 대표 DNA다. 이 부회장은 삼성 비서실 상무, 삼성SDS 대표를 지낸 정통 삼성맨이었다.
이뿐이 아니다. 지난 5월에 영입한 오영환 동부아남반도체 사장은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연구소장 출신으로 이건희 회장이 직접 관리한다는 소위 S급 인재였다.
이외에도 삼성SDS사장 출신의 김홍기 동부정보기술 사장, 삼성화재 부사장을 지낸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 등 삼성출신이 주요 계열사 사장으로 포진하고 있다. 동부그룹 전체 임원 180여명 가운데 50명 이상이 삼성을 거쳐왔다. 동부아남반도체의 경우 25명의 임원 가운데 9명이 삼성 출신으로 채워졌다.
그룹 안팎으로 "김준기 회장은 삼성을 좋아해"라는 말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회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