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형제간 밥그룻 싸움 '전운'

입력 2006-04-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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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호 부회장 대선건설 창립 롯데건설·기공과 한판승부

'대선건설은 롯데건설과 롯데기공의 경쟁업체(?)인가, 단지 롯데의 3번째 건설회사인가'

신준호 롯데햄우유 부회장의 건설업 진출을 놓고 재계에서 설왕설래 말들이 많다. 재계에선 신 부회장이 지난 9일 대선건설을 창립하고 본격 진출한 것에 대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건설회사와 사업군이 같아 자칫 맏형과 동생간의 밥 그릇 싸움으로 번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신준호 부회장은 대선건설의 미래에 대해 " 아파트, 빌라, 주상복합, 오피스텔, 재건축, 재개발사업 등에 중점 투자해 5년내 10대 주택건설 업체로 부상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만약 신 부회장의 뜻대로 된다면 롯데 그룹의 롯데건설과 롯데기공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대선건설은 롯데건설, 롯데기공에 이어 그룹내 세 번째 건설부문 계열사로 편입돼 있지만 이는 친족의 경우 의무적으로 계열사로 신고해야 하는 관련법에 근거한 것으로 실제로는 신준호 부회장의 개인 회사로 볼 수 있다.

지분구조만 봐도 신 부회장이 40%, 자녀가 50% 지분을 보유해 신 부회장 일가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롯데와는 전혀 다른 회사임을 짐작할 수 있다.

신 부회장의 독립회사임을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근거는 사명이다. 만약 롯데그룹의 계열사라면 당연히 '롯데'라는 브랜드를 써야 하지만 '대선'이라는 다소 엉뚱한 이름을 지었다. 일부에선 "계열사라고 해서 꼭 같은 브랜드를 집어넣어야 하느냐"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이는 신격호 회장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신 회장은 '롯데'라는 사명에 대해 매우 큰 애착을 갖고 있어 명품백화점의 이름을 '에비뉴엘'로 정했을 때도 손녀인 장선윤 롯데쇼핑 이사가 수 차례 간곡한 요청을 해와 수락한 것으로 알려질 정도다.

따라서 이번 신준호 부회장이 새롭게 설립한 건설회사에 '롯데'라는 높은 브랜드 벨류를 포기하면서 까지 '대선건설'로 이름짓게 된 것은 롯데와의 분가를 사전에 염두에 두고 명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신준호 부회장 '홀로서기' 나서

신 부회장의 분가 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형과 동생이 벌였던 과거 경영권 다툼의 전적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 96년 하반기 양평동 롯데제과 부지 등 37만평을 놓고 맏형 신격호 회장이 동생인 신준호 부회장에게 명의 신탁한 땅에 대해 신 부회장이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형제간 `땅 싸움'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당시 격노한 신 회장은 이 땅을 돌려달라며 소유권 이전등기 청구소송을 법원에 내 법정 다툼을 불사했고 감정의 골이 깊어지자 신 부회장에 대해 그룹 내 모든 직위를 박탈키로 하는 등 초강수를 둠으로써 `형제경영'이 위기에 몰린 바 있다.

당시 신 부회장이 한발 물러서고 신 회장도 일부 땅을 분할, 소유하는 양보를 하는 것으로 싸움은 4개월만에 일단락 됐지만 신 부회장에 대해 롯데햄ㆍ우유 부회장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따라서 이러한 과거 전력에 비춰볼 때 신 부회장이 10년이 지난 지금 상황에서 대선건설을 통해 롯데와 인연을 일정부분 끊어 가는 순서를 밟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특히 '대선'이라는 사명은 지난해 6월 개인 돈으로 인수한 소주업체 대선주조와 일맥상통해 이러한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대선주조는 부산에 본사를 둔 소주업체로 ‘시원’이라는 브랜드로 부산지역을 석권하고 있는 소주업체이다. 전국 시장점유율 8.4%로 진로-금복주-무학에 이어 업계 4위의 업체이다.

대선주조는 사실 ‘사돈 회사’다. 신 부회장의 차남인 동환씨와 대선주조 최병석 전 회장의 장녀인 윤숙씨가 부부 관계다. 1997년 대선주조의 부도로 최 전 회장의 경영권은 넘어갔었다.

신 부회장은 롯데가 1세대 5남5녀 중 아홉째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신춘호 농심 회장의 동생이다. 신격호 회장의 동생으로는 유일하게 계열사 사업체인 롯데햄·우유를 경영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롯데상사(48.67%)에 이어 2대 최대 주주(45%)로 사실상 롯데햄·우유를 소유한 상태다. 신격호 회장의 지분은 0.13%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번 대선건설 설립을 통해 신 부회장이 롯데햄·우유를 기반으로 건설과 주류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최종적으로 롯데로부터 '홀로 서기'에 나선 것으로 재계는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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