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허창수 회장의 고민

입력 2006-04-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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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1조5000억원 가지고 뭐하지?”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고민에 빠졌다.

2010년까지 ‘순이익 2조원, 5대그룹’ 진출을 위한 신(新)성장동력을 찾는데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등 ‘M&A’ 매물로 나온 기업들을 최근까지 심사숙고하면서 따져봤지만 ‘아직은 아니다’라는 잠정 결정이 나오면서, 허 회장은 ‘캐시카우’를 찾는데 더 목말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GS그룹이 확실한 ‘캐시카우’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현재 GS그룹은 GS칼텍스를 비롯해 4개의 자회사와 9개의 손자회사 등을 포함, 총 42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가운데 GS칼텍스로 대표되는 에너지사업, GS홈표핑과 GS리테일을 묶는 유통사업, 마지막으로 아파트 브랜드 ‘자이’로 유명한 GS건설 등의 건설 사업 등 3개의 사업군이 각 업계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기존 사업 굳히기, 신사업 발굴까지… ‘바쁘다 바뻐’

지난해 LG로부터 계열 분리한 GS그룹은 자회사와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이 낮아 알짜배기 기업들로 평가 받고 있는데다 에너지부문과 유통부문에서 들어오는 상당한 현금을 고스란히 신사업에 투입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실제로 허창수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이 대략 1조5000억원대로 그룹 내외부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1조원이 넘는 막대한 현금 동원력의 핵심은 GS칼텍스가 보유한 정유시장에서의 입지적 우세로 부터 나온다. “돈은 GS칼텍스가 벌어서, GS홀딩스로 넘어간다”는 말이 그룹 내에 돌 정도로 GS칼텍스의 위상은 높다. 전문가들은 “그룹 내에서 GS칼텍스가 차지하는 자산 비중이 8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거꾸로 뒤집어 보면 그룹차원에서 GS칼텍스에 의존하는 부분이 높다 보니 해당사업분야의 호황정도가 바로 그룹 전체의 순이익과 직결되는 바로미터역할을 한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한마디로 그룹의 역량이 한 곳으로 너무 집중됐다는 것이다. 바로 이점 때문에 허 회장의 고민은 깊어 가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별 어려움 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석유화학산업분야가 시간이 갈수록 업황이 그리 좋아질 것 같지 않다라는 보고서가 나오는 것도 허 회장을 다급하게 만든다.

관련 연구소에선 지난해를 정점으로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석유화학산업 환경이 점차 악화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쏟아 내고 있다. 따라서 2006년은 GS칼텍스는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중국 등 해외시장을 확보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를 해결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매물로 나와있는 괜찮은 기업을 사서 사업다각화를 이루는 것이다. 실제로 대우건설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나름대로 의견을 지난 7월 밝히기도 했다.

호회장은 "대우건설은 인수해도 (GS건설과)중복되는 만큼 인수할 필요가 없고, 대우조선해양은 우리가 운영할 실력이 있는지 먼저 검토를 해야 한다”며 M&A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매물로 나온 기업들의 가격이 이미 오를 대로 올랐다는 평가를 내리면서 허회장의 경영 청사진은 M&A보다는 기존 사업체에 대한 내실 다지기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역삼동 GS타워에서 그룹 임원 150명과 함께 한 모임 분위기를 보면 허 회장의 고민을 들여 다 볼 수 있다.

허 회장은 신사업 발굴에 대해 “성공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가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신중론을 펼쳤다.

그룹 내에선 “허창수 회장이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것(단기 사업 확보)과 더불어 미래 성장동력도 키워나가는 균형감각을 키워나가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면서 “2~3년 내에 가시적인 현장성과를 얻기 위해 현재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 다각도로 저울질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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