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전통적 매수세력인 미국계 자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개월만에 순매도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장기투자 성향의 미국계 자금이 든든한 수급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상장주들에 수급 불안이란 변수가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계 자금 5개월만에 순매도 전환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 한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2071억원(결제 기준)을 순매수했다. 올 1월 1억5496억원, 2월 2580원에 비해서는 순매수 강도가 둔화되는 양상이다.
국적별로는 싱가포르계가 5024억원으로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가운데 룩셈부르크(3751억원), 케이만아일랜드(3751억원), 사우디아라비아(2649억원), 프랑스(2512억원), 노르웨이(127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영국계는 6916억원 순매도를 나타냈고 미국(4396억원), 네덜란드(2921억원), 바하마(878억원), 아일랜드(848억원), 이탈리아(802억원) 순으로 매도우위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의 2대 외국계 세력인 영국계(3월 기준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거래액 대비 비중 23.0%) 자금은 지난해 7월 1461억원 순매수 이후 8개월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매매비중 24.4%로 중장기 뮤추얼펀드와 연기금 등이 주축이 돼 영국계 보다 장기투자 성향을 보이는 미국계 자금이 순매도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미국계 보유 종목 수급 불안 변수
금감원 거시감독국 관계자는 “미국계 자금은 지난해 9월(1721억원), 10월(9836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한 이후로는 다시 순매수세를 보여왔다”며 “그러나 지난달에는 매도강도를 높여 월별 기준으로 5개월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계 투자자들의 처분이 이뤄진 상장주들로서는 미국계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에 따른 수급상 불안 요인이 향후 주가를 압박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 주식 드의 대량보유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미 투자일임사인 이머징마켓매니지먼트는 지난달 부터 이달초에 걸쳐 대구은행, 한국타이어, 코리안리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이에 따라 이들 상장주들에 대한 보유지분도 각각 4.68%, 4.80%, 6.50%로 낮아졌다.
또 미 뮤추얼펀드 안홀드 앤드 에스블라이흐뢰더 어드바이저스의 대덕전자(이하 처분 후 지분율 6.71%)·남양유업(14.76%), 도이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대한통운(4.02%), 프랭클린리소시스인크의 국민은행(4.98%),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신한지주(4.57%), 엘-알 글로벌 파트너스의 경남기업(4.91%) 등에 대해 해당 미국계 투자자들이 처분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