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이규혁-이슬비, 빙판 위의 영웅들 광고 블루칩 등극…소치올림픽 후광효과는?

입력 2014-02-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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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이상화 러브콜 잇따라…6번 도전 이규혁·첫출전 심석희 관심

이상화 경기 영상이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중계된다. 이상화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무서운 속도로 빙판을 전력질주해 결승선을 통과하며 만세를 불렀고, 응원석에 있는 수영선수 박태환은 ‘37초 28 올림픽 신기록’이라는 플래카드를 흔들며 기뻐한다. ‘대한민국 첫 금메달’ ‘이상화 올림픽 2연패’라는 글귀가 적힌 팻말도 눈에 띈다. 스키장에서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관람하던 시청자는 환호하며 설원 위를 뒹굴었다. ‘창밖을 보라’의 CM송도 함께 흘러나와 경쾌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는 2014 소치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3’ 광고다.

이상화가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의 주력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그의 이미지 또한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광고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연아를 잇는 빙상계의 CF퀸이 등장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다. 이뿐만 아니다. 광고주들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끊임없이 신선한 모델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치올림픽의 영웅들이 광고시장에 미칠 후광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그간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는 스포츠 스타라는 이름 아래 광고계의 러브콜을 숱하게 받아왔다. 이상화 역시 소치올림픽이 마무리되는 기점을 시작으로 기존 몸값(2억~3억원)의 2배 이상을 자랑하며 스타 마케팅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컬링의 신선한 재미를 안겨준 한국 미녀 국가대표 이슬비와 김지선, 엄민지 등도 다크호스다. 컬링이라는 종목이 저평가돼 있는 상황에서 이번 올림픽으로 탄력을 받아 신선함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약 20년간 6번의 올림픽에 도전한 이규혁과 쇼트트랙 1500m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심석희도 올림픽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올림픽 스타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광고시장에서 모델의 힘을 좌우하는 잔상효과(영상이 시청자 눈앞에 실제 머문 시간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는 것) 덕이다. 최고의 몸값(약 10억원)을 자랑하는 김연아의 경우 2007년 KB금융그룹 광고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광고계를 장악했다. 그는 삼성전자, 매일유업, 프로스펙스, 동서식품 등 지금까지 촬영한 TV광고만 100편이 넘는다. 연간 광고수입도 100억원을 자랑한다. 인쇄광고까지 포함하면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자랑했다.

반면 이상화는 종목이 가진 이미지와 특성 탓에 김연아만큼의 효과를 누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측도 존재한다. 여성성과 예술성을 가진 피겨스케이팅에 비해 스피드와 에너지를 강조하는 스피드스케이팅은 자동차나 아웃도어 의류 등 한정적 영역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오는 6월 열릴 브라질 월드컵과 9월 인천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가 줄을 이으면서 광고주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축구와 구기 종목 등으로 쏠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CM전략연구소 경원식 국장은 “스타는 자주 보여줘야 한다. 대중은 명확하다”며 “김연아의 경우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이미지를 세팅해 왔다. 그러나 이상화는 4년 전 금메달을 따고 이번에 다시 떠오른 것이다. 김연아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모델 에이전시 관계자는 “이상화가 금메달을 땄고, 글로벌 영웅이기 때문에 몸값이 뛰는 것은 기정 사실이나 몇 배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컬링의 경우 신선하기 때문에 광고주에 큰 호감을 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방송사 간의 사전 협의를 통해 오랫동안 준비했다. 광고에 이상화 경기 실제 영상을 넣어 올림픽의 생생함을 전달하고자 했다”며 “주목도 높은 종목을 위주로 연속적으로 노출시켜 리얼타임과 스토리를 결합해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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